인천공항, 문화복합단지 필수적…'新 성장 엔진' 가동해야

인천공항, 여객·화물 처리 기능 집중
경쟁 공항 대비 MRO·첨단산업 부족

두바이공항, 세계 4위서 2위로 발돋움
관광·문화 융합형 공항경제권 구축 성과

환승 여객 등 중심 관광산업 전환 필요
영종도 높은 접근성·기존 인프라 기반
K-콘텐츠 랜드마크 투자·개발 과제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실적 7066만9246명을 기록,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여객 기준 세계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인천일보DB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실적 7066만9246명을 기록,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공항협의회(ACI) 국제여객 기준 세계 순위 3위를 달성했다. /인천일보DB

세계 3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발돋움한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 공항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항공정비 및 항공엔진 MRO산업을 육성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글로벌 허브공항의 공항경제권을 분석한 결과 인천국제공항은 여객·화물 처리 기능에 집중돼 있다. 공항경제권 경쟁 공항인 두바이공항, 런던 히드로공항, 상하이 푸동공항, 캘리포니아 LA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뉴욕 존 F. 케네디공항 등과 비교하면 국제공항과 연계된 항공정비(MRO), 항공엔진정비(MRO), 첨단산업, 테마파크, 영상제작시설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팬데믹 해소 후인 2024년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천공항 항공여객은 7120만명에서 7067만명으로 세계 13위권으로 1단계 상승했다. 항공화물은 276만t에서 274만t으로 세계 5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공항 항공여객은 8640만명에서 9230만명으로 세계 4위에서 2위로 발돋움했다.

두바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문화·산업 융합형 공항경제권을 구축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환승 중심의 교통허브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 공항경제권을 형성하면서 두바이 자체가 최종 목적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두바이는 공항 인근의 다양한 랜드마크와 레이오버·스탑오버 관광 서비스를 통해 2023년 1715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 118억 달러의 관광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인천의 외국인 관광객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의 한류 관광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3 한류 파급효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비재 및 외국인 관광객 지출은 6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특히 관광객 지출은 55.5%나 급증했음에도 정작 세계적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6.5%에 불과했다.

글로벌 2억2500만명의 한류 팬덤이 존재하며 K-컬처를 직접 경험하고자 한국을 찾는 핵심 관광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인천의 관광객이 해마다 감소추세를 빚는 것은 관광 인프라의 부족과 편중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현재 인천공항 인근 관광지는 카지노 기반 복합리조트 2곳과 자연적 해양관광지 일부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 공항 도시의 경우 공항경제권에 테마파크와 영상제작단지가 위치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교통 허브를 뛰어넘어 최종 목적지로서의 공항경제권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관광수지의 흑자 전환, 그리고 인천공항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환승 여객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관광산업의 전환이 필요하다. 핵심과제는 인천공항직접경제권인 영종구의 높은 접근성과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K-콘텐츠 랜드마크에 집중 투자·개발하는 것이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드라마·웹툰 체험공간, K-POP 페스티벌 파크 등 K-콘텐츠 기반 체류형 한류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카지노 리조트 인근에 K-컬처 문화시설을 집적할 경우, 인천은 일본·홍콩을 뛰어넘는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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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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