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복지체육위→행교위 변경⋯학폭OUT시민모임도 규탄 성명
민주 이군수·성해련 의원 등, 국힘 부의장에 강력 항의로 막아내
무소속 이영경 의원 학폭 발생 동네에 정치 현수막 게시도 다시 부각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이 학교 폭력(학폭) 가해 자녀 학부모인 이영경 시의원의 소속 상임위를 행정교육위원회로 변경을 시도하자,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강력한 항의로 막았다.
학폭OUT 학부모 시민모임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규탄 성명을 내는 한편 이영경 시의원의 학폭 발생 동네에 게시한 정치 현수막 논란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25년 11월 23일 학폭 가해 성남시의원, 정치 현수막 내걸자 ‘학폭 악몽 트라우마’⋯주민여론 불 질러>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열린 제307회 성남시의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고병용(무소속) 의원을 도시건설위원회→경제환경위원회, 이영경(무소속) 의원을 문화복지위원회→행정교육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의 변경을 내용으로 하는 상임위·특별위 개선의 건을 통과시키려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군수·성해련 등 의원들이 본회의장 단상으로 나가 안광림 부의장(의장 직무대리)의 안건 처리 진행 저지에 나섰다.
이군수 의원이 안 부의장을 겨냥해 “아니, 이게 뭐냐고, 이게 무슨 짓이냐, 이게 의회냐고, 멋대로 하는 거야, 하지 마시라고, 정말 이럴거요…”라고 강력히 항의해 상임위 변경 안을 막았다.
학폭OUT 학부모 시민모임도 24일 규탄 성명을 냈다.

‘학폭 가해자 학부모가 행정교육위원회에? 결국 학폭 가해자 편에 서 있음을 공식화한 성남시의회’라는 성명에서 “성남시의회가 학폭 가해 학생 부모인 이영경 의원을 행정교육위원회에 배치하기 위해 한밤중까지 충돌을 벌인 것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표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5년 11월 24일 늦은 밤의 본회의장 대치는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아니라, 학폭 가해자 보호조직이 누구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며 “성남시의회는 시민보다 ‘가해자 권력’을 선택했다”라고 꼬집었다.
이해충돌 소지도 지적했다.
특히 “행정교육위원회는 학교폭력 대응, 교육지원청 감시, 학교 안전 정책 등 피해자 보호와 성남시 관할의 각종 청소년 단체들과 관련한 업무를 보는 위원회로서 그 예산이나 지원 및 관련 조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폭OUT 학부모 시민모임 신혜정 대표는 “ 가해자 학부모인 시의원의 이러한 행위는 이해충돌의 극치이며, 시민 기만이다”며 “성남시의회는 굵직한 학폭 사안들이 관내에서 벌어졌음에도 이러한 교육 현장의 난맥상에 대한 최소한 윤리와 상식도 전부 버렸다고 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영경 의원의 행정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배치를 즉각 철회하고, 이 사태를 방조한 성남시의회 다수파는 전체 성남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영경 시의원은 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폭 동네이자 자기 지역구에 최근 정치성 현수막을 내걸어 성남시 엄마들로부터 ‘학폭 악몽 트라우마’를 재현케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의원 자녀는 지난 2월 10일 학폭 가해 혐의로 수원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피해자 측과도 아직 진심 어린 사과와 합의, 손해배상도 안 해 보호처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