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시작 1년 넘었는데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 느그적
3단지 입대회장 “1·4단지 연대해 피해 대책논의, 인천시도 책임있어”
시 ‘1단계 533m 올해 10월 준공’ 발표, 시행자 디씨알이 공사중단 중
환평 사업구역 안 평균 최고치 주간 63.6dB·야간55dB, 기준치 초과
제2경인고속도 인접 8단지 이달말 분양, 피해대책위 미칠 영향 촉각

▲ 시티오씨엘 3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더딘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로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하고 1·4단지 아파트 입주자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 시티오씨엘 3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더딘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로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하고 1·4단지 아파트 입주자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시티오씨엘 3단지 아파트 입주민이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가 늦어지자 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3단지 입주자대표는 1단지와 4단지 등 입주민들과 연대해 시행사인 ㈜디씨알이와 인천시 등을 상대로 소음피해 대책 마련과 보상을 요구할 태세다.

3단지 입주자대표는 지난 11일 임시회의를 열고 6명 전원 찬성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 인천시가 올해 10월 준공하기로 발표했던 제2경인고속도로 1단계 533m 구간 방음터널 설치공사가 겨울철 공사중단 기간과 물리는 바람에 멈췄다.
▲ 인천시가 올해 10월 준공하기로 발표했던 제2경인고속도로 1단계 533m 구간 방음터널 설치공사가 겨울철 공사중단 기간과 물리는 바람에 멈췄다.

이주성 3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입주가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돼가는데도 방음터널 설치공사 준공은 미뤄지고 있다”며 “2024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1단지를 비롯해 4단지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피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용현·학익1블록 시티오씨엘 도시개발사업단지(154만6747㎡)에는 1단지(1131세대)와 3단지(아파트 977세대·오피스텔 902실), 4단지(아파트 428세대·오피스텔 336세대) 입주가 이뤄졌다.

사업시행자인 디씨알이는 지금까지 5개 단지 6961세대를 분양했고, 이달 말 8단지(1349세대) 분양절차에 들어간다.

▲ 옛 동양제철화학 사옥에 이달 말 분양절차에 들어가는 시티오씨엘 8단지 분양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옛 동양제철화학 사옥에 이달 말 분양절차에 들어가는 시티오씨엘 8단지 분양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인천시는 지난 1월 경제성 부족 등으로 대심도 터널(중구 신흥동 서해사거리~연수구 선학동 문학경기장 간 6.5㎞·사업비 1조5600억 원)을 추진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하면서 올해 10월까지 제2경인고속도로에 방음터널 1단계(길이 533m) 공사를 준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당시 사업비 4200억원을 투입해 방음터널(총 길이 2.1km·공사비 2700억여원·30년간 유지관리비 1500억원) 2단계(길이 1.6㎞) 공사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해 2027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3단지 아파트 앞 방음터널 설치공사는 겨울철 공사중단 기간(11월 중순~내년 2월)에 걸려 멈춘 상태다. 1단계 공사 기간은 당초 2024년 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로 정해졌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디씨알이가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2023년 6월 협의 완료한 용현·학익1블록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사업부지 안 옛 동양화학 사옥 인근의 두 차례 소음 측정치가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 평균 62.1~63.6dB,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 평균 45~55dB로 기준치(주간 55dB·야간 45dB)를 넘어섰다.

용현동 금호아파트와 옹진군청, 송암미술관 등 8곳 소음측정 지점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소음의 주요 원인으로 제2경인도속도로 차량통행이 지목됐다.

▲ 황효진 인천시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지난 1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황효진 인천시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지난 1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주성 회장은 대심도 터널을 밀어붙이다가 포기한 인천시도 방음터널 공사지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2022년 11월 도시개발법 위반 등의 이유로 공사 중지와 실시계획인가 취소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처분을 내리고 대심도 터널 건설을 담은 개발계획 변경절차 이행을 위한 서류를 그해 12월까지 제출하라고 디씨알이에 요구했다.

▲ 11월 18일 시티오씨엘 3단지 아파트 입구에 미추홀구 신청사 기공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 11월 18일 시티오씨엘 3단지 아파트 입구에 미추홀구 신청사 기공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시는 대심도 터널 건설을 없던 일로 하면서 ‘제2차 자발적 공공기여’라는 명목으로 미추홀구청사와 뮤지엄파크 예정지 안 복합 문화체육센터 건립비(현재 추산가 2000억원)를 디씨알이에 부담을 시켰다.

디씨알이 측은 “2020년 8월 20일 원시 영통구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 화재 영향으로 설계변경하면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설치공사가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대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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