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선거 중심에 다시 선 GTX
서울 접근성 향상 초점…경유지 취급 현실
낮은 경제성 등 이유 사업 대상 후순위권
지하철 혼잡·환승 불편·트램 지연 현안 산적
“철도 공약에 인천·경기 전반 일상 담겨야”

서울 접근성을 월등히 향상시킨다는 이유로 '교통 혁명'이라 불리는 GTX지만, 모든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수도권에는 여전히 지하철 혼잡, 노후 차량, 환승 불편, 트램 지연 등 생활 밀착형 철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
현재 인천지역 도시철도역은 총 92개(환승역 중복 포함)다. 서울1호선부터 인천1·2호선, 공항철도, 수인선, 서울7호선까지 총 6개 노선이 인천 전역을 오간다.
역사 위치를 지역별로 따져보면 서구가 2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연수 16개, 남동구 15개, 부평구 14개, 중구와 미추홀구가 각각 9개, 계양구 8개, 동구 1개 등이다.
서울지역 전체 철도역이 400개에 달하고 경기가 268개에 불과한 상황과 비교하면 수도권에서 철도 교통망 편중이 심각한 실정이다.
한 예로, 교통 혼잡 시간대가 아닌 경우 서울 진입까지 20여분이면 충분한 계양구에선 지난 2007년 공항철도 '계양역' 이후 17년째 철도역 추가 소식이 없다. 공항철도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인천에는 인천2호선이나 서울7호선, 수인선 등이 줄지어 개통했다. 이 철길들은 계양구만 비껴갔다.
서울2호선 연장이나 GTX-D노선 등이 계양구를 훑고 지나가는 계획 노선인데 이는 계양구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 청라, 루원 등 신도시와 서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지위라 얻을 수 있는 혜택이었다.
최근엔 서울2호선 홍대입구역을 부천 대장신도시에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을 놓고 계양구민 간 대립이 커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노선을 두고 공항철도·인천1호선 '계양역'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과 인천1호선 '박촌역'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주민 목소리가 나뉘고 있다.
서울과 연결되는 철도망을 원도심에 놓아야 한다는 시각과 곧 개발되는 신도시 인근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셈이다.
계양구민 조진형씨는 “30년 전쯤에 준공한 계산택지에 이렇다 할 철도가 들어서지 못한 뒤로 계양구는 과거 부평 삼산택지부터 서구 청라와 검단 그리고 최근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신도시 위주의 교통 공급에 묻혀 서울 접근성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등잔 밑처럼 치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구와 미추홀구, 동구 등에서도 철도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인천 서해권 원도심에서 서울 직통 노선은 서울1호선, 주거 지역과 거리를 둔 공항철도 정도만 존재하고 있다. 수인선 경우 경기지역을 거쳐 가 서울 시내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번 대선 정책 중심에 선 GTX는 주로 신도시를 위한 공약이라 인천과 경기 원도심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송도와 청라, 루원, 검단 등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GTX-B·D·E 노선이 설계되는 반면 원도심은 단지 경유지 정도로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경제성 확보가 핵심인 GTX 사업에선 인천 원도심은 수요 분산·복잡한 구조·낮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후순위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GTX라는 대형 교통망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서울 접근성이 절실한 원도심부터 포용하는 균형 잡힌 철도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권 인사는 “신도시를 기틀로 한 철도 공약이 표심이 되는 게 정치 공식이라 대선, 총선, 지선까지 GTX가 교통 공약 중추로 서 있다”면서도 “총선에 이어 대선에도 GTX 노선 확대에만 매몰되면 여전히 원도심은 동네 사정과 상관없이 신도시, 서울 사이 빠르게 거쳐 가야 할 경유지에 불과하게 된다. 대선 철도 공약엔 인천과 경기 사람들 전반의 일상이 담겨야 하는데 그런 디테일함을 대선에서 기대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③ 이재명·김문수 'GTX 확대' 공언…이번엔 약속 지켜야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③ 선거 중심에 다시 선 GTX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② 새 정부 출범과 맞물린 정책 개편…경기 공항 향방 주목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② 경기도 밀린 '공항 숙제', 국가적 의제로 만들어야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② 인천·김포공항 수요처리 한계…‘경기 신공항’ 대선 이후 과제는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① 기약 없는 사용 종료일, 기별 없는 대체 매립지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① SL공사, 인천시 이관 난항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① 선제적 조치 10년째 미완…정부 주도 대체지 조성해야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④ 유예·부활 거듭…'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손질, 차기 정부에 달렸다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④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활성화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⑤ 인천공항경제권 개발
- [6·3 대선 이번만은 꼭!] ⑤ 인천 아이퍼스 힐 '한국형 할리우드' 도약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