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송도 석산 주변지역(2블록)
공공주도 송도유원지 전체 개발사업구역 중 유일
iH 공원, LH 공동주택 터…지주 공동사업 추진
과거 관광단지 실효 노리고 유원지 시설 뭉그적
아파트 개발에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훼손 위기
수익성 올리기에 도시개발 기본 ‘정형화’도 비켜나

▲ 인천도시공사(iH)가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송도 석산 주변지역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인천일보DB
▲ 인천도시공사(iH)가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송도 석산 주변지역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인천일보DB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거쳐 원도심에 닿을 때 첫눈에 들어오는 곳이 송도 석산이다. 그만큼 송도 석산은 인근 인천시 기념물 제8호인 능허대지와 함께 장소성이 깊은 곳이다.

도시개발 사업예정지인 송도 석산 주변지역(30만8330㎡) 일대가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묶인 이유다. 건폐율 20%에 용적률 80%로 최대 4층짜리 다가구 주택을 지을지언정 아파트는 올릴 수 없는 땅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이다.

인천시는 송도 석산 주변지역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도시개발사업을 하더라도 번듯한 공원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코브릿지도 띄워 운동·조경녹지 시설을 담을 1블록인 OCI 유원지(33만3643㎡)와 잇는다는 계획이다.

사업시행자가 인천도시공사(i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 만큼 지주 공동 도시개발사업을 벌일 때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송도 석산 주변지역에 iH는 국·공유지(4만2090㎡)를 포함해 연수구 옥련동 76-28 일원 13만4393㎡를 갖고 있다. LH는 옥련동 194-51일대 10만8847㎡를 소유하고 있다. 공공이 사업시행자인 개발사업은 송도유원지 전체 264만㎡에서 송도 석산 주변지역이 유일하다.

송도 석산 주변지역 도시개발사업에 공공성을 과연 새겨 넣을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iH(당시 김동기 사장)는 2008년 3월 17일 송도 석산 주변지역을 유원지로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인천시로부터 받았다. 준공 예정일이 1년 6개월 뒤인 2009년 10월 30일이었다. <표 참조>

[기획] ‘지역중심지 조성’ 송도석산 주변 ‘땅장사’로 변질되나

이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는 준공 날짜를 미루는 세 번의 변경인가 끝에 2015년 12월 31일(당시 김우식 사장) 폐지되고 말았다. iH 스스로 사업 지연을 이유로 실시계획인가 폐지를 요청한 결과였다.

▲ iH가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유원지 시설 조성사업을 미루다가 폐지된 송도석산 밑 터가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천일보 DB
▲ iH가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유원지 시설 조성사업을 미루다가 폐지된 송도석산 밑 터가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천일보 DB

iH가 사업시행을 총괄한 송도관광단지(5개 블록 90만7380㎡) 지정 실효 고시(2016년 10월 11일)가 있기 10개월 전이었다. iH는 당시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송도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토지주 쪽을 두둔했다.

LH도 민관합동개발사업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Y사와 2004년 4월 맺은 토지매매계약(3.3㎡당 50만원)을 송도관광단지 지정 해제가 되자 소송을 통해 없던 일로 했다.

▲ 송도 석산 주변지역 도시개발 사업구역 예정지인 한국토지주택 땅(가운데 나대지)이 송도구역 도시개발사업 터 사이에 알박기 인양 끼어있다. /인천일보DB
▲ 송도 석산 주변지역 도시개발 사업구역 예정지인 한국토지주택 땅(가운데 나대지)이 송도구역 도시개발사업 터 사이에 알박기 인양 끼어있다. /인천일보DB

송도 석산 주변지역은 도시개발사업의 기본인 ‘정형화’에서 비켜나 있다. iH와 LH 땅 사이에 3블록인 송도구역 도시개발사업구역(35만8595㎡)의 40%가량이 끼어있다. 정상적인 도시개발사업이라면 송도구역의 40%를 iH나 LH의 땅과 맞바꿔 정형화해야 마땅하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iH의 석산 일대 공원 조성비를 아파트용의 LH 땅에서 벌충해야 할 판이다. ‘지역중심지 조성’이 목표인 송도 석산 주변지역 공공 도시개발사업이 ‘땅장사’로 의심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정환 대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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