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분구 앞둔 출판기념회 눈길
“일 하는 게 출마 전략” 물밑 행보

현직 기초단체장들, 지선 몸풀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가 18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인천지역 현직 군수·구청장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현직 단체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등 ‘수성’ 도전을 점쳐볼 각종 행보가 눈에 띈다.

2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강범석 서구청장은 오는 27일 서구 인천아시아드웨딩컨벤션에서 저서 <어떻게 기억될까> 출판기념회를 연다.

현직 기초단체장이 출판 기념회에 나서는 것은 인천 지역 10개 군·구 중 강 청장이 최초다.

내년 검단구 분구라는 지역의 변화를 앞두고 강 청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돼온 만큼, 그가 ‘선거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출판기념회에 나선다는 소식은 지역의 이목을 끈다.

강범석 청장은 출간과 관련해 “(구청장을) 8년 정도 했으니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구정을 이끌어 온 것에 대한 흔적을 남기려는 차원이고, 그간 (구가) 해온 일과 걸어온 길에 대해 설명하려는 취지”라며 “아직 (내년 지방선거)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거나, 시사한 다른 군수·구청장들도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 “구(군)정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라는 태도지만, 연말로 향하며 더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윤환 계양구청장은 “지금 주어진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최대의 선거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면 과제를 잘 풀어나가는 데 전념을 다 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직 단체장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속 3선’ 도전을 앞둔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조용히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차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를 위한 공식 활동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내년 7월 중구 내륙지역과의 합구를 앞둔 동구에서는 김찬진 청장이 초대 제물포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 청장은 최근 해사법원 제물포구 유치에 뛰어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제물포구가 될 중구 지역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영종 분구를 앞둔 중구의 김정헌 청장은 출판기념회 계획에 선을 그으며 “구민을 위한 활동에 여념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호 연수구청장 또한 “매일 구정을 살피는 게 출마를 위한 세리머니”란 견해를 밝혔다.

남동구청장 재선에 나설 박종효 청장 측 역시 “재선 도전에 앞서 출판기념회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구정을 살피기에 여념 없다”라고 언급했다.

미추홀구에서도 이영훈 청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히 점쳐진다. 신청사 건립 등 묵은 현안이 일부 해소되며 이 청장에게 연임 도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영훈 청장은 “제가 맡고 있는 일을 내년 (임기의) 마지막까지 잘할 것”이라며 “구민들이 ‘미추홀구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강화군수에 당선된 박용철 군수도 1년여의 군정 경험을 바탕으로 연임을 꾀하고 있다.

박용철 군수는 “보궐선거를 통해 강화군수가 된 만큼 출판기념회 개최 등을 할만한 여력이나 시간은 없다”며 “재출마할 계획이지만, 저는 (부임 후) 1년하고 한 달 정도 된 만큼 일하는 것이 선거 준비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해5도를 품은 옹진군을 이끄는 문경복 군수도 “재선 관련 행사 준비는 안 한다”며 “군민을 위해 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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