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경 '개항장 거리'
조선 말기·일제강점기 분위기 고스란히 체감
제2경 '월미도·월미바다열차'
볼거리·즐길거리 풍성…열차서 석양 감상도
제3경 '소래포구'
'자연친화형' 관광지…철새 관찰 등 생태체험
제4경 '송도 센트럴파크'
수상택시·카누 등 이색적 수상레저 체험 눈길
제5경 '계양 아라온'
저녁 산책 명소 '빛의 거리'…작은 유럽에 온 듯
제6경 '영종 씨사이드파크'
레일바이크·오토캠핑장 등 가족 여행객에 추천
제7경 '강화읍 원도심'
고려궁지·용흥궁·조양방직 등서 사색하기 좋아
제8경 '신·시·모도'
연도교 연결…도심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 만끽
제9경 '백령도'
한국 최북단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과 함께
![[추석 특집] 경치는 눈에 담고, 정취는 몸에 새기며…바닷바람에 실리듯 流流자적 떠나 볼까](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10/1305180_632258_3125.jpg)
올해 추석 연휴는 무려 10일.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연휴'에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굳이 먼 곳으로 떠날 필요는 없다. 인천 곳곳에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다. 인천의 매력을 압축해 보여주는 '인천9경(景)'은 시민은 물론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알찬 여행 코스가 된다. 가족 나들이,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걷기에도 손색없는 인천9경. 이번 연휴, 인천관광공사가 추천하는 9개의 명소를 따라 인천의 역사, 자연, 도시 그리고 섬의 매력을 새롭게 만나보자.
제1경 개항장 거리에서 '시간여행' 떠나기

1883년, 인천항이 문을 열며 한반도 근대화의 첫 장이 시작됐다. 비록 외세에 의한 강제개항이었지만 개항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인천 중구 일대 '개항장 거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차이나타운, 중구청 일대, 아트플랫폼, 일본식 가옥 등이 모여 있는 이곳은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 같다. 붉은 벽돌 건물과 옛 상점가, 역사 전시관들을 둘러보다 보면,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어른은 물론, 자녀들의 체험학습 장소로도 제격이다. 자장면의 고향답게 특색 있는 자장면과 중국요리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제2경 월미도와 월미바다열차로 낭만 한 스푼

월미도는 인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다. 디스코팡팡이 울려 퍼지는 테마파크,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산책로, 일몰이 아름다운 방파제까지 볼거리·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길지 않은 구간을 천천히 달리는 열차는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두에게 인기다. 해질 무렵 열차에 올라 석양을 감상한다면, 인생 사진도 함께 남길 수 있다.
제3경 도심 속 포구, 소래포구 생태 힐링

소래포구는 인천의 '자연친화형' 관광지로 손꼽힌다. 수도권 최대 규모의 어시장은 물론,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역사관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이 모여 있다.
갯벌 체험이나 철새 관찰 같은 생태체험도 가능하며, 해산물을 직접 구입하거나 현장에서 회 한 접시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특히 인기가 높으며, 둘레길을 따라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걷는 재미도 일품이다.
제4경 미래도시 감성, 송도 센트럴파크 즐기기

도심 한가운데 펼쳐진 송도 센트럴파크는 한국 최초의 해수공원이자 송도의 상징이다. 수상택시, 카누, 문(Moon) 보트 등 이색적인 수상레저도 체험할 수 있고, 주변의 초고층 빌딩들과 공원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해외의 유명 도시를 연상시킨다.
야경 명소로도 손꼽히며,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연휴 기간 도심 속에서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제5경 야경 명소 '계양 아라온'에서 로맨틱한 밤 마무리

낮에는 꽃과 강바람,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바로 계양 아라온이다. 계양대교 아래를 따라 경인아라뱃길이 흐르고, 저녁이 되면 이 일대는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은은한 음악, 강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같다.
연인과 함께하는 저녁 산책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
제6경 공항도시 영종 씨사이드파크, 레일바이크로 바닷길을 달리다

바다를 옆에 두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경험, 인천에서는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이곳은 연휴 기간 '가볍게 떠나는 근교 여행'지로 인기다. 염전 산책로, 오토캠핑장, 바다 전망 카페 등 주변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제7경 강화읍 원도심에서 역사와 문화 탐방

강화도는 말 그대로 '역사의 섬'이다. 특히 강화읍 원도심은 조선 시대부터 근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숨 쉬는 장소다.
고려궁지, 용흥궁, 조양방직 등 역사 유적이 밀집해 있으며,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걷다 보면,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걷고, 보고, 듣는 '슬로우 투어'에 최적화된 코스로, 사색과 여유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제8경 신·시·모도 삼형제 섬에서 '섬 일주'

연휴를 이용해 섬 여행을 계획한다면 신도, 시도, 모도 삼형제 섬이 제격이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으며, 세 섬은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차량이나 자전거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모도에 있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나 시도의 갯벌 체험장은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명소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쉼'을 느낄 수 있다.
제9경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 자연 그대로를 만나다

가장 먼 여행을 원한다면 백령도로 향해보자.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4시간 배를 타야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섬이자, 콩돌해안, 두무진, 심청각 등 희귀한 자연지형이 가득하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만큼, 그 보상도 큰 여행지다. 연휴 중 하루 이틀은 '백령도 한정판 자연'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인천에서 보낸 열흘, 그 기억은 오래간다
이번 추석 연휴, 인천의 9가지 명소를 하나씩 둘러보며 시간의 흐름, 자연의 아름다움, 도시의 변화 그리고 섬의 여유로움을 모두 느껴보자.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역사와 문화가 묻어나는 인천9경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함께 걷고 느끼는 '이야기'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