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용역서 경제성 확인…본선 동시 착공 마지노선 내년 7월
추가 비용 부담해야…박찬대 의원 “예산·행정 책임 있게 뒷받침을”

2031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인천 구간에서 추가 정거장을 설치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연수구 원도심에 가칭 '청학역'을 신설하는 타당성 검증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 사업이지만 '원인자 부담 원칙'에 의해 인천시가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터널 공사 특성상 설계·시공 일정을 맞추기까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국가철도공단의 'GTX-B 청학역 추가 설치 타당성 검증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민자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타당성 검증에서 청학역 신설은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은 “청학역은 연수구 원도심의 숙원”이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GTX-B 추가 정거장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했고, 민주당 당정협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추가 정거장으로 검토된 청학역은 청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용역 과업 내용에서 “GTX-B 사업 중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간 거리가 약 10㎞로, 역사 간격 중 가장 길다”고 진단했다.
GTX-B 인천 구간 공사가 지난 8월 착공계 제출로 본격화한 가운데, 청학역 신설을 위한 후속 절차도 시급해졌다. GTX-B 건설 기간은 6년으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추가 정거장도 대심도 터널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부지 확보와 인허가, 실시계획 변경 등도 선행돼야 한다.
GTX-B 공정을 고려하면 청학역 착공을 위한 마지노선은 내년 7월로 관측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말 시에 공문을 보내 “추가 정거장 설치를 위해선 기술적으로 본선 터널과 동시 시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TX-B 인천 구간은 민자로 건설되는데, 추가 정거장은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시가 재원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시는 건설비 1503억원, 운영비 640억원을 합쳐 총사업비를 214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설계비·공사비 등 사업비 납부 시기를 비롯한 향후 추진 일정을 제출해 달라고 시에 요청한 상황이다.
청학역 추가 설치까지 임박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시가 민간 사업자와 협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마무리된 시기를 고려하면 협약 체결을 통해 사업비 조달을 보증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12월까지 국토부와 인천시가 추가 정거장 문제를 두고 협의할 예정”이라며 “본선 터널이 뚫리고 난 뒤에는 뒤늦게 예산을 들고 와도 공사에 반영할 방법이 없다. 정부 검증을 넘어 인천시가 예산과 행정을 책임 있게 뒷받침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