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선거 중심에 다시 선 GTX

이재명 '1시간 경제권' 노선 연장 공약 발표
GTX 중심축으로 반도체·바이오·금융 조합
경제·문화 수도권 구상 'K-이니셔티브' 제시

김문수, 부울경 등 전국 5대 광역권 확장 계획
임기 내 'D·E·F' 노선 착공 공약화하기도
도지사 시절 추진 경험 앞세워 치적 홍보 중

▲ 차량기지에서 배차를 기다리는 GTX-A노선 열차들. /출처=GTX-A 홈페이지
▲ 차량기지에서 배차를 기다리는 GTX-A노선 열차들. /출처=GTX-A 홈페이지

GTX가 또다시 대선 교통 공약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나란히 GTX 노선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며,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반복됐던 'GTX 공약 대전'이 대선판에서도 재현되는 양상이다.

인천·경기 유권자 입장에선 누가 더 현실성 높은 청사진을 내놨는지 따져봐야 하는데, 아직 후보별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 전역을 '1시간 경제권'으로 묶겠다며 GTX 노선 연장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당에선 GTX 노선 연장에 대한 국비 지원 법안을 발의하며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인천일보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인천일보 DB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5일 수도권 일대를 겨냥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서울, 경기, 인천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공사가 진행 중인 고속·광역철도들이 완공되면, 이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있다. 과거 경기도지사 경력과 인천 계양구 을이 지역구인 배경을 보면, 수도권 교통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적지 않다는 말들도 나온다.

이 후보는 GTX를 중심축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경기), 글로벌 물류·바이오 허브(인천), 금융·콘텐츠 중심도시(서울)를 조합한 경제·문화 수도권 구상을 담은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의 글로벌 경제력, 경기의 첨단 산업력, 인천의 국제 물류 경쟁력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경기·인천은 하나의 경제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GTX-A·B·C 노선은 지연되지 않게 추진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연장도 적극 지원하겠다. D·E·F 등 신규 노선은 지역 간 수요와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경기도가 제안한 GTX플러스 노선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수서역에 위치한 GTX 홍보관을 찾아 “세계 어디에도 GTX를 능가하는 도시 교통수단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GTX 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이를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수도권 GTX 6개 노선 완성과 함께 동탄~청주공항 GTX 신설,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전국 5대 광역권으로의 확장을 공약했다. 특히 임기 내 GTX D·E·F 노선을 착공하는 것을 공약화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고 임기 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GTX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포부로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GTX 사업을 처음 추진했던 경험을 앞세워, 이를 대표적인 치적으로 홍보 중이다.

양당 모두 GTX를 전면에 걸고 교통 공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면서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지 GTX 사업은 속도전이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인천에서 가장 절실한 B노선 조기 완성과 D노선 Y자 직결, 서울 직통 연결 등 지역민 요구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로드맵이나 예산 근거 없이 “추진하겠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도 명확하다.

수도권 GTX 6개 노선(A~F)의 전체 사업비는 약 133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4대강 사업(22조원)의 약 6배, 가덕도 신공항 사업(10조원)의 약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과거 총선, 지방선거, 대선 등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GTX 공약 남발'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이번엔 뭐가 다른가”라는 의문도 따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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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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