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생 부모 중 한 명 현직 지방의원이자 학부모회장
성남교육지원청 진상조사…다음달 중 학폭위 개최 예정

▲ 분당경찰서 전경./인천일보DB
▲ 분당경찰서 전경./인천일보DB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동급생 5명이 한 학생을 수개월에 걸쳐 집단 폭행하고 괴롭혔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가해 학생 중 한 학부모는 현직 지방의원이자 이 학교 학부모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경찰에 초등학생 자녀 A(12)양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학생 5명을 폭행, 상해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피해 학생 측 고소장에 따르면 A양은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3개월 간 동급생 B양 등 5명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

A양 측은 B양 등 가해 학생들이 휴대전화나 물건 등을 마음대로 빼앗아 사용하다가 망가뜨리거나, 강제로 음료나 음식, 물건을 사게 하는 등 갈취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집 안에서 B양 등이 A양의 몸을 짓누르고 머리채를 잡은 뒤, 흉기로 위협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폭력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A양 측은 B양 등이 공원분수대에 머리를 강제로 짓눌러 물에 젖게 하거나 두피에 상처를 내고, 모래를 강제로 먹이는 등 상습적이고 지속적인 폭력을 가했다고 했다.

A양은 현재 신체적으로 성장장애를 겪고 있고,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불안증세로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앞서 A양 측은 지난 7월 초 학교 측에 학교폭력 피해 내용을 신고했다.

학교는 같은 달 말 성남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를 의뢰했다. 학폭위는 다음달 초쯤 열릴 예정이다.

A양 측 가족은 “아직 가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가해자들의 지속적인 폭력으로 (A양의) 장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B양 학부모는 “저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맞다.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사과하려고 연락했지만 (피해 학생 측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는 피해 학생 측에서 먼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린 것”이라고 했다.

B양 학부모는 구체적인 고소 내용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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