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 시의원, 중국 체류하며 의회 직원 통해 사과문만 보내고 ‘팩트체크’ 요청 거절
피해자 측 “전화 통화에서 기억없는 말, 동의없이 과장해서 사실인냥 사과문에 공개”
화난 시민들 사퇴 요구 봇물…시의회 홈페이지 마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서 맹폭

▲ 성남시의회 전경./인천일보DB
▲ 성남시의회 전경./인천일보DB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학교 폭력 사건(이하 학폭)과 관련해 화가 난 성남시민 등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학부모인 이 모 성남시의원에 대한 선출직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관련 기사: ‘성남 학폭 가해 자 학부모’ 성남시의원 공개 사과

1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의원은 전날 오후 1시45분쯤  언론에 ‘자녀 학폭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보냈다.

당시 이 의원은 해외 출장지인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 체류하고 있었으며, 사과문을 보낸 발신자는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 정용한 대표의원 사무실이다.

해외에서 자신의 공직명과 실명이 적힌 사과문을 이날 성남시의회에 근무중인 공무원을 시켜 언론에 발송케 한 것이다.

이 사과문을 접한 피해 학생 할아버지는 “사과문 처럼 그렇게 말한 기억이 없다. 갑자기 모르는 번호가 뜨길래 받아 통화를 했다 치더라도 동의없이 통화내용을 이렇게 멋대로 사과문에 써 (언론에)공개할 수 있느냐. 욕이라고 해 주고 싶다”고 성토했다.

논란이 된 사과문 속 문장은 “학폭위가 개최되기 전, 어렵게 피해학생의 할아버지께 연락이 닿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그 간의 상황에 대한 설명도 드렸습니다. 송구스럽게도 그간 서로 대화가 없어 불신이 더 증폭된 것도 사실이라며 뒤늦게나마라도 연락 준 것이 고맙다고 하셨습니다”로, 동의없이 과장해 공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해명 등 반론을 일체 하지않고 있다. 기자가 팩트체크를 위해 전날 오후 8시17분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전화 3번, 문자메시지, 카톡에 이어 이 의원 메일로 피해자 측 주장 등 4가지 질문 사항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

한편 이 의원의 딸이 가해 주동 학생으로 알려지자 성남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이 의원이 대표발의한 3분 조례 유튜브 동영상 댓글에는 “사퇴하세요. 사과문은 진짜인가?. OO초 먹칠하지 말고 전학 가든 그만 두세요” 등 성난 시민들의 사퇴 요구 글과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시의회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방문객의 폭주로 마비됐다가 이날 오후 3시쯤 복구됐다.

또, 성남·분당 등 지역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카페)에도 이 의원을 비난하며 공직 사퇴를 요구하는 글과 댓글들이 계속해서 올라 오고 있다.

이 의원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도 본보 취재 기자 전화와 문자메시지, 메일 등으로 “학폭 기사 보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학폭위 결과 후속 기사 보고는 너무 분통이 터져서…” 등 화난 심정을 토로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