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집트 순방 절반 반환점에서 중간점검
프랑스·독일·MIKTA 회담 이어 ‘다자 외교’ 총출동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 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반환점을 돌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무대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이번 G20을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흔들리는 다자무역 체계 복원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가진 순방 중간결산 브리핑에서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G20에 참여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다자무역체계 복원을 위한 여건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여건에서도 국제적인 다자외교 무대에서 역할하고 기여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위 실장은 “내일부터 남아공으로 이동해 22일부터 G20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다”며 “정상회의에 앞서 프랑스·독일과의 양자 정상회담,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가 참여하는 중견국 협의체 ‘MIKTA(믹타)’ 정상회의도 우리 주도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G7 의장국을 맡는 프랑스와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국제 정세와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인 독일과는 제조 강국 간 공급망·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G20 행보는 그동안 숨가쁘게 이어진 이 대통령의 다자·양자 외교의 연장선이다.

위 실장은 “정부 출범 후 5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한·미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한·중 관계 복원,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더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구축과 APEC 정상회의까지 숨 가쁘게 전개됐다”며 “UAE·이집트 순방을 통해 대(對)중동 정책을 구체화했고, 이제 G20에서 이를 포함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더 넓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데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다자주의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라면서도,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위 실장은 “우리는 어떤 여건에서도 다자외교 무대에서 역할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참여국들 사이에서 번영과 무역기회 창출에 기여하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 최근 한·미 관세·안보 협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한국이 외교·경제 파트너를 다변화하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G20정상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총 3개의 세션에 참가해 각국 정상들과 만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UAE·이집트 순방의 키워드로 ‘평화·번영·문화’를 내세웠고, 카이로대 연설에선 대(對)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공개했다.

위 실장은 “중동 평화와 한반도 평화에 서로 기여하는 구체적 논의가 있었고, 가자지구 재건 과정에도 우리 역할을 주문했다”며 “이번 순방에서 중동 국가들과의 상호호혜적 협력 기반을 넓혔다”고 했다.

이집트 적신월사를 통한 1000만 달러 규모 가자지구 난민 지원, 가자 재건 국제회의 참여 의사 표명 등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설명이다.

/카이로=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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