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첫 정상회담…이재명 “흔들리지 않는 100년 동맹으로”
모하메드 대통령 “CEPA 조기 발효·AI·우주 협력 확대 기대”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UAE 관계를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100년 동맹을 향해 나아가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하며, 에너지와 건설을 넘어 AI·우주·방산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동맹’ 구상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 카사르 알 와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단독·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을 갖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UAE 간 협력 관계가 더 넓게, 더 깊게, 더 특별해지길 바란다”며 “어떤 외교 환경 변화가 있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100년 동맹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특히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바라카 원전을 거론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모든 호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 협력 모델이야말로 양국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근간”이라고 했다.

이어 “50년 전 부친이신 고(故) 자이드 초대 대통령이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무사파 교량을 건설하면서 한국 회사를 선택했다”며 “그 다리가 육지를 이었듯 지금은 양국을 잇는 다리가 많아졌다. 이 다리가 양국 협력과 개발의 욕망을 더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UAE 측은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조기 발효를 통해 투자·무역 협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양국 간 투자와 경제 협력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CEPA가 조속히 발효돼 경제 협력이 더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래 협력 분야로는 과학기술·혁신, 특히 우주·AI가 꼽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칼리파샛 발사처럼 우주에서의 협력이 성공 사례”라며 “AI와 혁신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높이 평가한다”며 국방·방산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UAE는 중동·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한국과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라며 “바라카 원전과 아크부대가 양국 협력을 상징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방·방산·인공지능·원자력·보건의료 등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UAE의 ‘비전 2071’과 관련해선 “세계 6대 산유국임에도 자원이 아닌 기술과 민간 개발을 통해 경이로운 발전을 이뤄냈다”며 “자이드 초대 대통령의 선견지명을 이어받아 2071년까지 세계 최고 국가를 지향하는 UAE의 위대한 여정에 대한민국이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데에는 유일한 초청국가로 참석한 UAE, 그리고 칼리드 왕세자의 역할이 컸다”며 사의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투기 호위, 낙타·기마 부대 사열 등 의전과 관련 “화려하고 엄중한 환대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확대회담에는 양국 장·차관과 왕실 핵심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해 경제·에너지·AI·우주·방산·교육·문화 등 후속 협력 패키지를 논의했다.

양측은 회담 이후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발표와 후속 MOU 체결 등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인 경제·안보 동맹으로 심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아부다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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