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알 이티하드와 인터뷰 “300억달러 투자·CEPA 계기로 가장 가까운 경제 파트너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언론 인터뷰에서 한-UAE 관계를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신뢰와 공동의 의지로 정의되는 포괄적이고 특별한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했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택한 데 대해서도 “양국 관계를 보다 공고히 다지고 진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UAE 유력 일간지 ‘알 이티하드(Al Ittihad)’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UAE는 한국의 중동 내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라며 “바라카 원전 4기 도입으로 한국의 기술력과 안전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줬고, 한국은 지난 15년간 4000명에 이르는 장병을 파견해 함께 훈련하며 우정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회담이 “양국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모하메드 대통령의 300억달러 대(對)한국 투자 약속에 대해 “전통적 경제 협력을 훌쩍 넘어선 전략적 계기”라고 평가하며 “무바달라 등 투자기관의 활발한 한국 투자로 상당 규모가 이미 집행됐다”고 소개했다.
또 “한-UAE CEPA로 전기차·석유화학 등 양국 교역 품목의 90% 이상에서 관세가 철폐된다”며 “교역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 소비자 이익 증대와 함께 양국을 가장 가까운 경제 파트너로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서는 “바라카 원전은 중동 최초 상업용 원전이자 UAE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는 기반 인프라”라며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과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 아즈반(Al Ajban) 1.5GW 태양광 프로젝트와 한국중부발전–마스다르 간 제3국 재생에너지 협력을 언급하며 “UAE의 태양광 잠재력과 한국 배터리 기술을 결합한 재생에너지·ESS 협력이 친환경 신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UAE가 ‘AI Strategy 2031’을 통해 글로벌 AI 허브를 지향하는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핵심국으로 UAE AI 인프라 구축의 전략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또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협력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며 “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은 소수 기업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력한 대체 공급원”이라며 “UAE의 미래 전략과 결합할 경우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우주 협력과 관련해선 “UAE 최초 위성 ‘두바이샛(DubaiSat)’ 공동 개발, KAIST에서의 UAE 인력 교육은 양국이 쌓아온 협력의 상징”이라며 “위성 공동 개발·활용에서 발사장·지상국, 나아가 달·화성 탐사까지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적·문화 교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UAE는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는 한국인의 중동 최대 여행지”라고 소개하며 “90일 무비자 협정을 기반으로 관광·비즈니스 왕래를 더 넓히고, 2030년까지 코리아센터를 설립해 문화·교역의 복합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두바이 ‘KOREA 360’를 거론하며 “K-뷰티·K-푸드 등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한류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글로벌 통상·공급망·기후금융 협력에 대해서는 “WTO 중심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를 재건하고, 투자원활화·전자상거래 규범 현대화를 위해 UAE와 MC14까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코로나19·요소수 사태에서 확인한 상호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GCF·GGGI를 둔 한국의 기후금융 역량과 COP28·GCFC를 이끈 UAE의 경험이 결합되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원전·에너지·AI·문화·기후금융 전 영역에서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동반국”이라며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한-UAE 파트너십이 ‘백년 동행’을 뒷받침하는 토대를 놓을 것”이라고 했다.
/아부다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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