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10일 G20 계기 4개국 순방 시작…AI·에너지·방산 ‘전략 패키지’ 본격 추진
UAE 현충원·자이드 영묘 참배 후 정상회담·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잇따라 진행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7박 10일간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첫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중동 방문이자 국빈 자격으로 이뤄지는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 15분쯤 아부다비 왕실공항 제3터미널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UAE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 4대가 국빈 예우 차원에서 호위 비행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국빈 방문 형식에 걸맞게 양국 인사들이 공항에 나와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UAE 측에서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 사이드 무바락 라시드 알 하제리 국무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대사가 마중 나와 이 대통령 내외와 일일이 악수하며 환담을 나눴다.
한국 측에서는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먼저 UAE에 와 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박종경 주UAE 대사대리 내외, 장광덕 UAE 한인회장, 김귀현 민주평통 UAE 지회장 등이 영접했다. 김혜경 여사는 강 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환담장으로 이동했고, 이 대통령도 양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공식 일정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 도착 직후 UAE 현충원과 자이드 초대 대통령 영묘를 찾는 일정으로 공식 순방 문을 연 뒤, 18일부터 본격적인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저녁에는 재외동포·지상사와의 만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교민·기업인들의 현장 애로를 듣고, 향후 중동·아프리카 지역 협력 확대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방위산업·에너지 전환·인프라 투자 등 미래 전략 분야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격상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UAE의 대규모 투자 여력과 한국의 AI·반도체·방산·에너지 기술력을 결합한 ‘AI·방산 패키지’ 협력 구상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회담과 연계한 실질 사업·투자 프로젝트가 도출될 경우, 이번 순방이 ‘관계 복원’을 넘어 ‘전략경제 동맹’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인들과 함께 에너지·AI·방산·인프라·금융 등 분야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19일 UAE를 출국해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로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동의 에너지·투자 허브(UAE)에서 출발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의 관문 국가들로 외연을 확장하는 ‘실용 외교’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부다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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