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공동선언으로 100년 동행⋯“불가역·항구적 동반자” 천명

이재명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이 확대·단독 정상회담, MOU 교환식, 국빈 오찬 일정을 통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경제·투자, 국방·방산, 원자력,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문화 전반에서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양국의 100년 동행’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두 나라는 기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심화해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경제·투자 분야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첫 FTA인 한–UAE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023년 모하메드 대통령의 대한국 투자 약속이 양국 공동 번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AI 등 차세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투자와 협력을 통해 “양국 간 신뢰와 전략적 연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 양 정상은 공동 생산·기술 협력을 확대해 단순 수출을 넘어서는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양국이 함께 건설한 바라카 원전 3호기까지 상업운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른바 ‘바라카 모델’을 공동으로 제3국 원전 시장에 진출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키우기로 했다.

AI는 ‘100년 동맹’의 핵심 축으로 부각됐다.

김남준 대변인은 “양 정상은 AI·에너지·방산 3대 분야를 통합 연계한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기로 했다”며 “국가AI전략위원회와 UAE 인공지능·첨단기술위원회 간 MOU를 통해 투자·개발·성과 공유까지 제도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이 대통령은 현지 의료서비스, 바이오헬스 등 미래 의료산업 협력 확대를 제안했고,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 의료의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며 UAE 국민들의 한국 의료 서비스 경험 확대에 기대를 나타냈다.

문화 영역에서는 중동 내 K-컬처 확산 거점으로서 UAE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이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AI·첨단기술, 과학·우주, 홍삼, 지식재산, 의학, 원자력 등 7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이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의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데 다시 한 번 뜻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AI·에너지·방산·원전·문화까지 아우르는 ‘100년 동맹’의 설계도에 가깝다”며 “정상 간 합의를 실질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 후속 협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