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아프리카 방문
가자 재정지원·민간참여 검토, 강훈식 라인 중심 정상 직통 소통 구축
재건 참여·적신월사 1000만불 지원, 한-이집트 직항노선 추진
이재명 대통령 “동포사회도 비약적 성장할 것”

한국과 이집트가 이재명 대통령의 카이로 공식 방문을 계기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세파)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가자지구 재건 참여, 정상 직통 소통 채널 구축 등을 통해 한·이집트 관계를 실질 협력 중심의 동반자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원년에 이집트를 찾은 첫 사례”라며 “양국이 세파 추진과 가자 재건 협력, 평화·번영·문화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세파 공동연구를 마치고 본격 추진을 위한 선언 서명을 준비했으나 막판 기술적 문제가 생겨 서명에 이르지 못했다”며 “공동선언 서명으로 안내됐던 부분을 ‘세파 추진 합의’로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파를 추진하기로 한 합의는 변함이 없으며, 관세 인하·철폐를 통해 무역 확대와 우리 기업의 이집트·아프리카 진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후속 협의를 위해 정상급 직통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직접 소통 라인을 만들어 구체적 협력 방안을 신속하게 현실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 측에선 강훈식 비서실장이 카운터파트로 나설 전망이다.
가자지구 재건 문제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위 실장은 “이집트가 우리에게 재건 활동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도 참여에 동의했다”며 “군 파병이 아닌 재정 지원과 민간 참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집트가 국제 재건회의를 준비 중이며, 한국도 미국 등과 협의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對)중동 비전인 ‘SHINE 이니셔티브’도 이집트에서 공식화됐다.
위 실장은 “평화·번영·문화를 키워드로 UAE·이집트와 협력을 획기적으로 넓혔다”며 “카이로대 연설에서 발표한 샤인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중동 간 호혜적 협력을 상징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인은 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을 뜻하며, AI·디지털 협력, 가자 난민을 위한 이집트 적신월사 1,000만 달러 지원 등이 구체 사업으로 연계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 동포간담회에선 양국 협력 확대가 동포사회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양국 협력이 증가하면 이집트 동포사회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시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무혈혁명으로 정상 회복을 이룬 한국 국민의 역량에 놀랐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하며, “국민주권주의를 일상에서 체현해 온 동포들이 양국 동반성장의 중요한 축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직항 노선 부재도 화제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 정도 관계에 직항로가 없는 게 더 놀라운 일이다. 당연히 교정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비행기 값도 좀 내려갈 것”이라고 말해 간담회장을 웃음짓게 했다.
/카이로=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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