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5급 사무관은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부터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A씨 변사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작성된 유서 21장을 확보했다. 유서는 날짜별로 작성된 노트 형태로, 특검 조사를 받은 날부터 며칠간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포함돼 유서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32분쯤 귀가한 뒤 다음날 오전 10시27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귀가 이후 외부 출입자는 없었다.
유족은 초기에 부검을 반대했으나 경찰의 설득 끝에 동의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 중이다. 부검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도 국과수에 긴급 의뢰한 상태다. 감정이 끝나는대로 원본은 유족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사건 초기 유족에게 유서 원본이 아닌 유서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을 제공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원본은 훼손될 여지가 있고 지문 감식도 해야 해서 촬영본을 제공한 것”이라며 “원본도 보여드렸고 사본도 따로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서에 대한 포렌식은 이날 중 진행 예정“이랴며 ”포렌식 분석 결과를 보고 사망 경위와 연관성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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