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한 초교서 1차 근조화환 시위 이어 2차 시위
성남시의회 앞 '이 의원 사퇴 촉구' 근조화환 50여개
시의회 민주당 "5분 발언 막은 이덕수 의장도 사퇴 촉구"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성남시의회 앞에서 이영경 의원과 이덕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성남시의회 앞에서 이영경 의원과 이덕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녀 학폭 책임 회피하는 이영경 의원 사퇴하라, 학폭 문제 입틀막·사전검열 이덕수 의장 사퇴하라.”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전 시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2차 가해 등으로 피해자 고통을 악화시키고 시민 공분을 증폭시키며 성남시 명예를 실추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성남시 최대 쟁점인 학폭과 관련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 이 의장에 대한 시민 분노 또한 터져나오고 있다”며 “안광림 부의장은 이 의장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보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근조화환 앞에서 이영경 의원과 이덕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근조화환 앞에서 이영경 의원과 이덕수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3, 24일 ‘성남 학폭’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인 이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와 본회의에서 학폭 관련 민주당 성혜련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 이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각각 제출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인천일보 보도를 인용(인천일보 2024년 10월26일자 온라인뉴스 ‘성남 학폭’ 가해 학생 학부모 이영경 성남시의원, 피해자 아파트 무단 침입…피해 측 불안에 떨어), “지난 24일 (이 의원이) 피해 학생이 사는 아파트 우편함에 편지를 두고 갔다”며 “피해 학생은 겨우 안정을 찾고 있는데 아파트 동, 호수 등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이다. 피해 학생 가족 측 불안감은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기도당도 논평을 내고 “학폭 가해자 학부모가 시의원이란 이유로 가해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피해자에게 불합리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도당은 이후에도 불합리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임시회 본회의는 민주당의 보이콧 선언 등으로 파행된 채 마무리됐다. 임시회에 올라온 안건 37건 중 7건만 처리됐다. 학폭 가해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인 이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성남시의회 솔숲마당 앞에는 분당지역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2차 근조화환 시위가 이어졌다. 시의회 앞에 진열된 근조화환 50여개에는 지난 23일 열린 1차 시위 때와 달리 이 의원과 이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구가 주를 이뤘다.

근조화환 문구를 들여다 보던 분당지역 학부모 50대 이재선씨는 “자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부모로서 사죄해야 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 의원이) 시의원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방패 삼으려 한다면 자녀가 무엇을 보고 배우고, 시민들이 그걸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성남=글·사진 김규식·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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