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청라'·중구 '하늘' 결합
지명위 재심 '가장 합당' 결론
이의 땐 국가지명위원회 결정

▲ 이름이 확정되지 않아 '무명대교'로 개통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인천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됐다. 다만 중구나 서구가 이의 제기할 경우 개통일인 내년 1월5일까지 명칭이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진은 12일 제3연륙교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이름이 확정되지 않아 '무명대교'로 개통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인천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됐다. 다만 중구나 서구가 이의 제기할 경우 개통일인 내년 1월5일까지 명칭이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진은 12일 제3연륙교 전경.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관할 지자체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인천시가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했다.

다만 중구가 불복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어 제3연륙교 명칭 문제가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12일 제3차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중구와 서구가 각각 재심의를 요청한 제3연륙교 명칭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 청라하늘대교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명칭은 서구 '청라'와 중구 '하늘'을 결합해 두 지역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이름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의결된 명칭을 유지하는 게 행정 일관성과 교량 상징성 측면에서 가장 합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지명위는 지난 7월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었다. 하지만 중구는 영종이 빠진 청라 지명만을 반영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서구도 청라대교로 변경해 달라며 지명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는 내주 중으로 재심의 결과를 서구와 중구, 국토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만약 30일 이내에 한 곳이라도 이의를 제기한다면 국토지리정보원이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현재 서구는 시 결정을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중구는 재심 신청에 여지를 남겨뒀다.

서구 관계자는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인천시 지명위가 청라하늘대교로 명칭을 확정한 것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우리가 재심의를 요청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것인데 똑같은 결과가 나와서 유감스럽다”며 “다시 재심을 신청할지 생각하고 있다. 다만 시가 주민들 반감을 고려해 영종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면 주민들과 의논해 이의 제기를 재고해보겠다”고 밝혔다.

재심의 결과를 두고도 여진이 이어지자 유정복 시장은 1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3연륙교 명칭 관련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유 시장은 이번 사안이 더는 지역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고 중앙정부에서 명칭이 변경되기보다는 인천 안에서 매듭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 시장은 이날 지명위 결정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명칭 결정은 단순히 교량 이름을 정하는 절차를 넘어 지역사회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상생·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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