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전쟁’⋯시민 증차 요구 거세
국토부 “이용객 감소, 운행 신중 검토”
추진위, 대통령실에 건의문 전달 예고

수도권 최북단을 달리는 수도권 1호선이 ‘1시간에 1대’ 배차로 운행되면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양주·동두천·연천 시민들은 “수도권 어디에도 이런 열차 간격은 없다”며 증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일보 9월9일자 11면 ‘2만5000명 ‘1호선 증차’ 염원'>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호선 증차 양주·동두천·연천 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9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1호선 증차를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답변에서 “최근 3년간 동두천~연천 구간의 하루평균 전동차 이용 현황을 보면 감소 추세”라며 “열차 이용 수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역별 혼잡도 및 운행 조정 필요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차 운행계획은 이용 수요, 노선 여건, 병목 구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립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운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진위는 국토부의 답변에 반발했다. “이용객이 적다고 증차를 미루는 것은 공공철도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1시간에 1대뿐인 배차로는 수요가 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또 “연천군민 기본소득 지급 등 정부의 인구소멸 대응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철도 접근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덕계·덕정역 직결 증차 지원’ 공약이 국토부에서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진위는 지난 27일 국토부에 추가 질의 공문을 보내 “덕계·덕정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는데도 국토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방정부와 시민이 노력하는 만큼, 중앙정부도 공공교통망 확충에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옥정신도시 인구는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700번 버스 배차 간격은 지난 1일부터 25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됐다. 추진위는 다음 달 15일 덕계역에서 걷기대회와 문화제를 열고, 28일에는 4만여 명의 서명과 함께 대통령실에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