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으로 이뤄진 지역인 인천 옹진군에서 차기 군수 유력 후보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맞이하고 자신의 고향을 순회하며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
그동안 옹진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영흥면(6493명)과 백령면(4576명)에서 역대 군수들이 배출된 적 있으나, 다른 섬 출신 정치인들도 하나 둘 도전장을 내밀면서 후보 압축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먼저, 국민의힘 소속이자 현직인 문경복 옹진군수는 뚜렷한 재선 의지를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최근 국민의힘 인천시당 지방소멸대응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진성 전 옹진군 부군수는 적극적으로 당내 공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내년 초까지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군의원을 역임하다 인천시의원에 오른 신영희(국, 옹진군) 의원은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며 후보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군수를 지낸 장정민 전 군수가 고향인 백령도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틀 동안 연안여객터미널에 인사를 다녔다”며 “재도전 의사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했다.
같은당 김규성(민, 백령·대청), 김택선(민, 자월·영흥) 옹진군의원과 방지현 전 옹진군 부의장 등도 보다 확실한 출마 의사를 나타낸 상태다.
김규성 의원은 “백령 주민들 군수 후보 출마를 권유했다”며 “이제 결심을 굳혔다. 당선이 되면 첫 대청도 출신 군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선 의원은 “저 나름대로 그동안 의정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옹진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자월도 출신인 방 전 부의장은 “다른 후보들이 큰 지역 출신이 많다보니 불리하지 않냐는 얘기를 하지만, 저는 활동력이나 운신의 폭이 넓어 옹진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한 정가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워낙 많아 연말 정도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 선후배인 정치인들끼리 개인적으로 만나 정리를 하거나 선의의 경쟁을 하는 등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