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7월 인천 서구로부터 독립하는 검단구는 초대 구청장 자리를 놓고 인천의 여타 지자체보다 벌써부터 선거전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해 총선 직후부터 내년 6·3 제9회 동시지방선거에 나설 후보군이 거론되더니,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검단구는 신도시 특성상 상대적으로 젋다. 더구나 인천 중심지보다 서울로 접근하기 편한만큼 지역보다 전국적 사안에 민감하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기를 잡은만큼 진보 진영에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란 예상 속에서 민주당에서는 이미 다수의 인사가 앞다퉈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는 현 정부 출범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또 현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이에 당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 엄격한 후보 검증 과정이 이뤄질 것이란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민주당 진영에선 주로 검단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해온 전·현직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모경종(인천 서구병) 국회의원실 정책실장을 맡은 천성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활발한 지역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최근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된 강남규 전 서구의원도 몸풀기에 한창이다.
여기에 지역 정계에 오래 몸담은 서원선 전 인천시당 대변인, 김진규 전 시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
인천시의회에서는 김명주(서구6) 의원과 함께 이순학(서구5)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아울러 서구의회에서 4선을 지내며 지역 원로 정치인으로 꼽히는 심우창(검단·불로대곡·원당·아라동) 구의원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비교적 출마자 압축 양상이 돋보인다.
현재 유력한 출마자로 거론되는 건 박세훈 전 인천시 사회수석이다. 박 전 수석은 인천시 홍보특보, 사회수석 등을 거친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장 정무라인으로서 전 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이행숙 국민의힘 인천 서구병 당협위원장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서구의원과 인천시의원 등을 역임한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3년 8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송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31일까지로, 내년 지방선거 및 검단구 출범과 어느 정도 맞물리는 만큼 송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