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석 연휴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출마자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기초단체장의 경우 지역 민심이 곧 지지기반으로 작용함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을 쟁취하기 위한 지역 활동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진보 텃밭 부평구…지킬까, 뺏길까
부평구는 인천 10개 군·구 중 대표적인 진보 진영 강세 지역으로 불리운다. 역대 치러진 여덟번의 지방선거에서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진보 정당 구청장이 당선됐다.
여야는 물론, 각 정당 내에서도 노련한 정치인들과 새로운 인물들의 후보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50만명 규모의 구정을 이끌어갈 차기 부평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자 현 구청장 타이틀을 쥔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3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고 2010년 인천시의원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8년 역대 최고 득표율인 69.9%를 획득하며 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에 성공해 구정을 이끌고 있다.
같은 당에선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의 이름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신은호 전 인천시의원은 3·5·6대 부평구의원을 지내고 7대와 8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다. 8대에는 의장을 지내며 구의원부터 시의원까지 폭넓은 의정활동을 했다.

유경희(민·부평2) 시의원도 주요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부평에서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지역 토박이인 그는 8대 구의원을 거쳐 9대 시의원을 맡고있다. 전반기에는 문화복지위원회 제2부위원장, 후반기엔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지역 주요 행사 등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총선으로 부평구 갑·을 선거구 국회의원이 기존 이성만·홍영표 의원에서 노종면·박선원 의원으로 교체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에 따른 변수가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에선 젊은 청년의원과 지역 다선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단비(국·부평3) 인천시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 처음 도전해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1988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정치인에 속한다. 진보 텃밭인 부평구에서 젊은 감각으로 보수정권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당내 관측들이 이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선의 이익성 부평구의원도 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조진형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 2006년 부평구의원을 시작으로 5선에 성공한 부평지역에서 보기 드문 최다선 구의원이다. 다양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구민들에게 익숙한 다선의원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거대 양당 대결 구도 속에서 정의당 후보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 지역위원장은 오랜 시간 부평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 현안과 해결에 앞장서 왔다.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 운동과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 운동 등을 주도했으며 그간 부평구청장과 부평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지역 내 굵직한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인천 정치‧행정 1번지’ 남동구…자천·타천 후보만 십여명 ‘혼전’ 양상
‘인천 정치‧행정 1번지’ 남동구는 내년 지방선거 남동구청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만 십여 명 이상으로 벌써부터 혼전 양상이 나타난다.

현직인 박종효 남동구청장을 비롯해 전‧현직 구청장 출신 인사와 광역‧지방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허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으로 연말쯤 돼야 안개가 서서히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으로 한순간에 여당 지위를 내려놓은 국민의 힘 입장에서 인천 남동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하나다.
이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박종효 구청장이 1강으로 분류되는 배경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아직은 할 일이 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재선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우선 국민의힘 쪽에서는 박종효 구청장을 비롯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 구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붙은 김종필 전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한민수, 이인교 인천시의원, 정승환 전 남동구의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도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본선에서 박 구청장과 맞붙어 낙선한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이오상 인천시의원, 오용환 남동구의원, 박인동 전 인천시의원, 김영분 전 인천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며 난립하는 양상이다.

현재로선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의 재출마 시나리오가 가장 부각되는 가운데 남동갑 맹성규 국회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오용환 의원과 박인동 전 시의원의 도전과 함께 남동을 이훈기 국회의원 측에서 어떤 인물을 밀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하고 올초 민주당에 합류한 배진교 대통령비서실 국민경청비서관과 이강호 전 구청장의 도전 여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이 전 구청장은 현재 미래행복재단 이사장으로 지역 봉사활동을 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하마평에 오른 한 인사는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부분과 유기적으로 연관이 돼 있는 거라 아직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곽안나·유희근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