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쉼터…행복한 예술가와 아이들
인천문화재단·시교육청
원도심 이어 도서지역에
사는 예술가들과 교류
유휴공간 레지던시 조성
[길상초]
조경재 작가 만든 오두막
학생들 신나는 놀이터로
전기가마로 창작·전시도
어른은 방과후 작품 활동
조 “생각 발산, 행복한 삶”
[강남중]
학교 체육관 옆 열린 공간
임동현 작가, 미술 활동
소나무길 '미술산책' 호평
주민 참여 프로그램 계획
임 “일상, 미술 확장 경험”
![[예술로 배우고 삶으로 누리다] ② 학교-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09/1303911_630459_4023.jpg)
인천 신흥중학교 레지던시 사업 '아뜰리에 신흥'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문화재단은 대상 학교를 넓혔다.<인천일보 9월11일자 15면 '예술로 배우고 삶으로 누리다 ①'>
원도심 뿐 아니라 도서지역에까지 적용해 '도서지역 학교 유휴공간 레지던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시교육청과 손을 맞잡았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예술을 경험하고 늘 그곳에 존재하는 예술가와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일회성, 행사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산 교육이었다. 예술가는 안정적인 창작 공간을 확보하고 펄떡이는 현장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는다. 그야말로 교육과 예술분야가 다같이 이로운 상황이다.인천시교육청은 이런 효과에 깊게 공감하며 강화발전특구 사업과도 연계 추진하도록 길을 터줬다.
문화재단은 지난해 길상초등학교와 강남중학교를 대상 기관으로 선정해 현재 둘에서 생생한 예술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길상초는 별관 2층 유휴교실을 개조했고, 강남중은 체육관 옆 별실 기존 창고를 활용해 레지던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후 예술가 공모를 통해 조경재 작가와 임동현 작가가 각각 입주했다. 두 학교는 서로 가까운 이점을 살려 레지던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길상초

사진을 전공한 조경재 작가의 학교 내 공간은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별관에 있으므로 자칫 접근성이 떨어질까 중간에 공유공간을 마련했는데 이곳이 열린 장소가 되었다.
오두막 형태인 공간에 작가는 전기 가마도 들여 학생들과 함께 소소한 창작물을 제작하고 전시하도록 꾸몄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원하는 학생 누구나 들러 언제든 상상하고 창작할 수 있는 이 공간은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쓰인다. 방과 후 목공 수업에서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조경재 작가는 “학생들이 예술가의 삶에 들어오고 예술가가 학생들과 동화되며 대단한 상승을 발휘한다”며 “학생들의 감각과 생각을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하는지를 익히고 발산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스스로 조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남중
강남중학교 레지던시는 체육관 옆 공간에 있다. 체육관을 자주 이용하는 주민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드나드는 열린 환경 속에서 운영된다. 이러한 특성 덕에 임동현 작가는 주민들과의 접점이 많고 그 만남이 다양한 미술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학교 요청에 따라 보건 교사와 협력, '우연기법'과 호흡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보건과 미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였다.


이어 학교 뒤편 소나무길을 산책로 삼아 보물찾기처럼 작가의 작품을 발견하는 참여형 전시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미술산책'에 대해 사행시로 자신의 감상평을 나누며 학교 자체가 자연 미술관이 되는 경험을 거쳤다. 또 지역의 한여름밤 음악회와 연계해 관람객들이 레지던시를 함께 둘러보고 '어쩌다 미술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시각예술 하는 임 작가는 학생 뿐 아니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5개 그룹을 구성해 특정 주제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토론·감상하는 모임을 여는 것이다.
임동현 작가는 “학교의 자연환경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운데, 일상 속에서 만난 접점이 곧 미술로 확장되는 경험을 나누며 학생과 강화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예술로 배우고 삶으로 누리다] ② 학교-지역사회 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https://cdn.incheonilbo.com/news/photo/202509/1303911_630460_42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