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명위 개최 취소…숨 고르기
“중·서구 의견 첨예…검증 필요”

▲ 인천 중구 영종과 서구 청라 지역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인천 중구 영종과 서구 청라 지역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완공 초읽기에 들어간 제3연륙교의 명칭 선정 절차가 지지부진하다. 지역 간 이견으로 명칭 재심의가 결정됐지만, 재심의 일정도 계획보다 미뤄지면서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시 지명위원회 일정이 취소됐다.

당초 이날 지명위원회에서는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 안건이 심의될 예정이었다. <인천일보 9월3일자 7면 “인천 중·서구 '청라하늘대교' 명칭전 2라운드”>

이날 시 지명위원회에서 '청라하늘대교'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시는 각 구 간 입장 차가 첨예한 것을 고려해 일정 기간 검증을 거치기로 했다.

앞서 시 지명위원회에서 제3연륙교 이름으로 '청라하늘대교'가 선정됐고, 이후 인천 중구와 서구가 시에 잇달아 재심의를 청구하며 각각 '영종하늘대교'와 '청라대교'를 명칭 안으로 제출했다.

이때 서구는 청라대교 주장 근거로 영종대교와 구별되고 지역명을 반영한 명확한 명칭이라는 점과 건설비 부담에 대한 합리성이 확보되는 이름이라는 점 등 다수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종하늘대교를 재차 내놓은 중구에서는 기존 주장과 같이 제3연륙교 이용 수요가 대부분 영종 주민으로 추산되는 점, 국내 연륙교 명칭 대다수가 섬의 이름을 따르는 것 등을 근거로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명위원회 연기로 명칭 선정 과정이 다시 한 번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각 구의 입장을 점검하고 근거를 더하는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심의 일정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다음달 추석 연휴 이후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재심의 과정에서 중구와 서구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다 보니 각 구 의견을 검증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명위원회 개최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 관계자는 “아직 시로부터 검증과 관련해 전달받은 사항은 없으나, 만약 추후에 자료 제출 등 요청이 있을 경우 그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며 “재심의 때 청라대교를 한 번 더 주장할 계획이며, 청라하늘대교와 관련한 주민 여론도 지속해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역시 “향후 재심의 일정을 (시로부터) 다시 전달받기로 했다”며 “시에서 어떤 부분을 검증하라고 요청하는지에 따라 대응도 달라질 것 같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중구 영종과 서구 청라 지역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의 현재 공정률은 92%다. 최근 마지막 상판을 연결하고 부대시설 공사 등만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으로, 개통 목표 시점은 12월 말에서 내년 1월 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