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명칭 '청라대교'로 이의제기 예고
앞서 중구서 이의제기 공식화한 데 따른 맞대응
서구 “편의성 등 고려… 당연히 ‘청라대교’ 맞아”
김정헌 중구청장 “청라하늘대교, 불합리하고 부당”

▲ 지난 7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정헌 중구청장이 신도로 이어지는 평화도로 건설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 지난 7일 인천 중구 영종도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정헌 중구청장이 신도로 이어지는 평화도로 건설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인천 서구가 30일 제3연륙교 명칭이 ‘청라대교’ 가 될 수 있도록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이의제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3연륙교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된 후, 중구 측에서 이의제기 예고한 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시는 ‘2025년도 제2차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구는 즉각 이의제기를 예고했다.

지난 29일 김정헌 중구청장은 “청라하늘대교는 청라의 지명만을 반영한, 영종 주민에게 상당히 불합리하고 부당한 명칭”이라며 “합당한 명칭이 정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어 “국내 연륙교의 명칭 사례를 조사한 결과 66%가 섬 명칭, 31%가 제3의 명칭이다. 육지를 따른 명칭은 3%에 불과한 만큼, 연륙교의 명칭을 정할 때 섬 지명을 우선 고려하는 게 통례”라며 “지역 내 다른 연륙교인 ‘강화대교’나 ‘강화초지대교’ 등도 모두 섬(강화도)의 이름을 따른 만큼, 선례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구의 입장문은 이러한 중구의 입장에 맞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구는 입장문을 통해 “청라대교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했으나, 지명위에서 중립 명칭에 무게를 싣고 ‘청라대교’를 제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인천대교, 영종대교에 이어 인천공항과 내륙을 잇는 세 번째 다리인 제3연륙교 명칭은 명확성, 상징성, 이용자 편의성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청라대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섬 지명으로 다리 명칭을 짓는 게 통례’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2010년 이후 제정된 두 지자체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연륙교 명칭 5개(노량대교, 팔영대교, 바이오산업교, 부산항대교, 김대중대교) 전부 섬 지명을 따르지 않았다”며 “예전과 달리 지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교량의 상징성, 지역성, 역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칭을 제정하는 게 일반적이다”고 반박했다.

특히  “제3연륙교는 단순히 영종도 주민의 통행만을 위한 교량이 아니라, 단순 통행수단을 넘어 기네스북 등재 예정인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시설”이라며 “두 지자체를 연결하는 첫 번째 교량인 영종대교가 존재한다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구는 다음달 중 시 지명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이의제기에 들어서고, 중구 역시 시 지명위로부터 공문을 전달받으면 이의제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향후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를 위한 시 지명위는 오는 9월 중 개최될 전망이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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