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지명위서 공식 명칭 의결
영종 주민 “섬 이름 따라야”
중구청장 “이의 제기 할 것”
청라 주민 “양보의 마지노선”
서구청장 “명칭 길고 혼선 우려”

▲ 인천 제3연륙교 건설현장 모습./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 인천 제3연륙교 건설현장 모습./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제3연륙교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확정된 가운데, 중구와 서구 모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중구와 영종 주민들은 제3연륙교 명칭 재의결과 이의제기 등을 주장했고, 이에 청라 주민들에게서도 반발 분위기가 감지된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2025년도 제2차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다.

중구 측은 즉각 반발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는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는 당연히 섬 이름을 따르는 게 국가적 관례다. 인천에도 강화대교, 초지대교, 석모대교, 무의대교, 영흥대교, 신도대교까지 모두 섬의 이름을 따랐다”며 “육지 이름을 앞세운 연륙교는 단 한 곳도 없다. 지명위원회는 지명 관례와 주민 참여 결과에 따라 '영종하늘대교'로 재의결하라”고 주장했다.

김정헌 중구청장 역시 “영종 주민에게 상당히 불합리하고 부당한 명칭이다. 이제껏 영종은 경제자유구역임에도 송도나 청라에 비해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소홀했던 만큼, 다리 명칭까지 끌려다닌다면 주민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며 “합당한 명칭이 정해질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 역시 최종 결과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청라하늘대교를 '차선책'으로 간주했지만, 중구가 이의제기를 예고하면서 지역에선 반발의 불씨 또한 살아나는 모양새다.

맹기영 청라시민연합대표는 “중립 명칭 공모(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청라하늘대교'가 양보의 마지노선이었다”며 “이미 영종대교가 있는데 (영종에서) 중립 명칭조차도 양보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중구 측에서 이의 제기를 한다면 청라시민연합 차원에서도 이의제기를 통해 청라대교가 다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꼬집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주민들의 뜻이 청라대교에 있었는데 (이뤄지지) 못한 것, (청라하늘대교 명칭이) 부르기에 길고, 편의대로 또는 약칭으로 부르게 될 경우 혼선이 있을 수 있겠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구 내부적으로도 고민해서 시로부터 공식 통보가 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민영·정혜리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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