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수로서 자동항법장치 전환 후 휴대폰 사용
변침 시기 놓쳐 무인도 돌진…선체 절반 올라앉아
해경 “수동 운항 구간서 중대 과실” 엄정 대응

▲ 전날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8시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연합뉴스
▲ 전날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8시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연합뉴스

신안 인근 무인도에서 발생한 2만6000t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가 항해 책임자의 휴대전화 사용 중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협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으로 전환한 탓에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당시 항해 책임자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선박은 항로변경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한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

선장과 항해사 등의 음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확인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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