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전통시장에서 트럭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60대 운전자가 사고 당시 가속 페달을 밟았던 사실이 차량 내부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됐다.
부천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를 받는 A(67)씨 1t 트럭에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비추는 블랙박스에는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A씨는 사고날 경우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평소 스스로 해당 블랙박스를 구매해 차량에 설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음성도 녹음돼 있지만 기계음 등으로 A씨 발언은 들리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54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을 몰고 돌진해 60∼70대 2명이 숨지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한 뒤 약 132m를 질주하며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따라 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내부 지침상 대형 교통사고에 해당하는 점을 고려해 일선 경찰서가 아닌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가 전담하기로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