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우야 화이팅”
13일 오전 7시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8시험장 동원동우고등학교 앞. 날이 밝아오면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험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하나 둘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정문 앞에는 교통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고 선생님들이 수험표를 확인하며 학생들을 들여보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학생들은 인사를 나누며 발걸음을 뗐다.
일찍 학교에 도착한 정우준(19)군은 “조금 떨리면서 재미있기도 하다”면서 “오늘 준비한 만큼 잘 풀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들여보내고 북받치는 감정으로 교문 앞에서 한참을 기도했다. 학부모 이모 씨(47)는 “지금까지 준비를 잘 했으니까 실수하지 말고 잘 보고 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입실 완료 시간인 오전 8시 10분 직전, 8시 7분쯤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학생이 급히 교문으로 뛰어들어갔다. 영통경찰서 소속 경찰은 2분 전 성균관대 거리에서 택시의 부탁을 받고 교통을 통제하며 학생을 태우고 도착한 것이었다. 학생은 수험표를 보여주고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김포시 운양고등학교 앞도 분주했다. 수험생들과 학부모, 그들이 타고 온 차량이 가득했다.
수험생들은 한 손에 수험표와 필기구 등을 들고 교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수험생들은 교문 앞 선생님에게 수험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섰다.
학부모들은 그런 수험생들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정미(45) 씨는 ”이번이 둘째 자녀의 수능 시험인데 첫 아이가 시험을 봤을 때와 같은 마음“이라며 ”떨리지만 아이는 더 긴장될 것이다. 최선을 다 하고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고등학교 앞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고등학교 앞도 분주했다. 교문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은 빨랐지만 그들을 배웅하는 가족들의 시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학부모 윤혜연(41)씨는 “큰아들이 첫 수능이라 너무 떨린다”며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 제가 수험생이 된 것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교문 앞 한 켠에서는 형광색 조끼를 입은 자율방범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새벽부터 학교 주변 교통을 정리하고, 차량을 유도하며 수험생들의 안전한 입실을 도왔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그들의 표정엔 피곤함보다 따뜻함이 묻어 있었다.
이나식 화성동탄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 조직국장은 “매년 수능날이면 새벽같이 나와 아이들을 맞이한다”며 “우리도 다 부모라서, 아이들이 무사히 들어가는 걸 보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잠깐의 봉사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수험생 한 명 한 명이 내 자식 같다는 마음으로 서 있다”고 덧붙였다.
/고륜형·추정현·최준희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