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항공청, 낮 발사 금지 긴급조치
도 “언제쯤 실행 가능할지 알 수 없어”

경기도가 이달 미국에서 발사할 예정이던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 일정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업무 정지) 장기화' 여파로 잠정 연기됐다.
도는 발사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지만, 미국 현지 상황이 언제 해소될지 몰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경기기후위성(광학위성 1기, 관측위성 2기)을 발사할 계획이었다.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이 위성은 발사 후 지구 저궤도에서 토지이용 변화와 온실가스 배출원, 산불·홍수 등 기후재난을 정밀 관측하는 역할이다. 3년간 운용되며, 도는 경기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축적해 '온실가스 관측 지도'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방항공청(FAA)이 10일부터 모든 로켓의 낮 시간대 발사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야간 시간대(오후 10시~오전 6시)로 제한했다. FAA는 셧다운으로 인해 항공관제 등 필수 인력의 정상근무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상업용 우주 발사체의 임무가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경기기후위성 역시 영항을 받았다.
도는 이번 조치와 관련, 수행기관을 통해 스페이스X로부터 발사 일정이 당분간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도는 발사 재개를 두고 스페이스X 측에 확인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는 지난 10월 1일 시작돼 40일째를 맞으며, FAA는 물론 항공우주국(NASA), 교통안전청(TSA) 등 주요 기관이 심각한 운영 차질을 겪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해 8월 '기후경제 비전'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도는 같은 해 10월 기후위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초 개발·운용 기관을 공모해 선정했다. 7월 위성 개발이 완료됐으며, 9월에는 탑재체 항공시험까지 마쳤다.
도 관계자는 “기후위성의 시스템 검증은 이미 완료됐고, 발사 일정만 남은 상태에서 아쉽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일정 등을 협의해 발사를 재추진할 것이지만, 언제쯤 실행이 가능할지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