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최초 美 우주군기지서

▲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월 '기후경제, 위성으로 말하다' 행사에서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월 '기후경제, 위성으로 말하다' 행사에서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를 발사한다. 지방정부가 기후 대응을 목적으로 독자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국내 최초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위성 1호기는 발사 후 지구 저궤도에서 약 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며, 경기도 전역의 기후·환경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할 예정이다. 위성은 스페이스X의 팔콘-9(Falcon-9) 로켓을 통해 우주로 발사된다.

도는 1호기 발사를 앞두고 지난 16일과 24일, 서울시 소재 기후위성 제작 현장에서 도민 초청 견학 행사를 개최했다. 초청 대상은 '기후도민총회' 평가를 통해 선정된 30명의 '평범한 기후영웅' 도민들이다.

이들은 경기기후위성 프로젝트 소개, 위성 제작 연구소 방문, 위성 교신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위성과 기후정책의 연결고리를 직접 확인했다. 도민들은 “위성이 생활 속 기후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기후위성은 총 3기로 구성된다. 이번 1호기는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가 탑재된 초소형 위성으로, 크기 20×20×40cm, 무게 약 25kg에 불과하다. 위성은 지상 500km 상공에서 하루 1회 경기도 상공을 지나며 14×40km의 면적을 촬영한다. 주요 임무는 토지이용 현황 정밀 모니터링, 홍수·산불·산사태 등 기후재난 예측과 피해 관측, 식생 및 토지 피복 변화 파악 등이다. 위성은 탑재된 태양전지판을 통해 자체 전력을 공급받으며, 수명이 다하면 대기권 진입 후 자동 폐기된다.

경기도는 2호기(GYEONGGISat-2A), 3호기(GYEONGGISat-2B)도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이들 위성은 온실가스, 특히 메탄 배출원을 정밀 식별하고 배출량을 추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6월 경기도는 위성 성공을 기원하는 도민 참여 이벤트를 열고, 도민과 아기기후소송단 등 500명의 이름을 위성에 새겼다. 숫자 500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의미 있는 실천을 함께하자는 상징으로 담겼다.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이번 견학이 도민과 함께 미래 기후정책을 고민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후위성을 통해 확보할 정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기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 선제적인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우주시장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위성'과 함께 '기후보험', '기후펀드'를 포함한 도민 체감형 3대 기후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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