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도의회 행감 불참 사태 장기화
국힘 대표의원 삭발·무기한 단식
의장 “도지사측 움직임 無” 지적

김동연 경기지사 정무라인의 행정사무감사 출입 거부로 불거진 '의회무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정무·협치라인의 전면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및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도 “행감 불출석 사태가 발생한 지 일주일 지났지만, 도지사 측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27일 예정된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정무라인 불참에 따른 공식 사과 등을 집행부에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조혜진 비서실장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직원에게 성희롱을 한 혐의(모욕)로 기소된 양우식 의회운영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도 내부적으로 같은 입장이다.
도의회 요구에 대한 경기도의 수용 여부가 사태 해결의 유일한 관문이 되는 모양새다.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백현종 대표의원과 소속 의원들은 이날 김동연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의 정무라인은 오만불손 태도, 무능 끝판왕을 보여줬다”며 “여기에 행정사무감사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도민 혈세를 대통령에게 진상했고, 이에 질세라 비서실장은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했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했다.
이들은 “정무·협치라인 전면 파면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전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 백현종 대표의원이 삭발식을 했다. 백 대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진경 의장도 이날 “27일 예정된 본회의 열지 않을 방침”이라며 “행감 불출석 사태 발생한지 일주일 지났지만, 도지사 측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피감기관의 행정사무감사 출석, 자료제출은 의무다”며 “양우식 위원장 문제를 명분 삼아 피감기관이 출석을 거부한 것은 그 자체로 문제”라고 말했다.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장 출석 거부는 의회 운영위 위원들의 의정활동을 무력화시킨 것이라는 것이다.
김 의장은 “조혜진 비서실장과 양우식 위원장이 사퇴해야 이 논란이 종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운영위원회 행감에는 도와 도교육청 소속 10명의 관계자가 참고자로 채택됐지만, 교육감 비서실 1명만 출석했다. 도 비서실 및 보좌기관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했다. 운영위는 다음날에도 비서실 및 보좌기관의 출석을 재차 요구했으나, 이틀 연속 파행으로 이어졌다. 도 공직사회는 이에 대해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현우·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