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 수복기념 국제마라톤' 계승
엘리트 선수 포함 2만여명 참가
초겨울 날씨 무색…열정 드러내

국내 최초로 국제마라톤이 열렸던 인천에서 42.195㎞ 풀코스를 완주하는 마라톤 대회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인천 중구에서 서울까지 내달렸던 '제1회 9·28 수복기념 국제마라톤' 역사를 잇는 대회가 60여년 만에 '2025 인천마라톤'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2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에서 출발하는 '2025 인천마라톤' 대회가 연수구와 남동구 일원에서 펼쳐졌다.
문학경기장에 집결한 엘리트 선수 100여명 등 2만여명의 건각은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완주 의지를 드러낸 뒤 출발 신호가 울리자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참가자들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묻어났고,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선수들을 본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숨 가쁜 발걸음과 응원이 뒤섞인 도로는 열기로 가득한 축제장을 연상케 했다.
66년 전인 1959년 9월28일 인천 중구 해안동 로터리(현 중부경찰서 앞 삼거리) 일대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로 붐볐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도심지를 따라 마라토너들은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고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서울 수복 9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1회 9·28 수복기념 국제마라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로 기록됐다.
미국과 호주 등 6·25전쟁 참전국 선수 7명과 한국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거리 전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당시 이창훈 선수가 2시간24분07초의 한국 신기록으로 서울 중앙청(현재 철거)에 마련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 마라톤사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인천 마라톤의 뿌리는 이보다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3년 열린 '경인역전마라톤대회'는 우리나라 근대 마라톤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지금의 서울시청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영등포·오류동·소사·부평·주안을 지나 중구 해안동 인천세관 앞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시에는 42.195㎞를 충족할 만한 장거리 도로가 거의 없었으며 열차가 달리던 철로변 경인국도가 그 길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웃터골 공설운동장(현 제물포고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인천부민운동회에서는 운동장을 출발해 월미도를 한 바퀴 도는 9㎞ 단축 마라톤이 피날레로 진행됐다. 광복 이후에도 삼일절을 기념한 '제1회 동계마라톤' 등 다양한 대회가 이어지며 인천은 꾸준히 마라톤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유정복 시장은 “오늘 우리는 국제 공인 풀코스 마라톤 대회 역사를 다시 쓴다”며 “인천마라톤은 인천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8대 마라톤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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