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항로 투입된 옛 ‘비욘드트러스트호’…엔진결함 등 운항 중단 반복

지난 19일 전남 신안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퀸제누비아2호’는 과거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잦은 고장으로 애를 먹였던 ‘비욘드트러스트호’다.
2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 전신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선박으로 카페리 뱃길이 끊긴지 7년8개월만에 인천과 제주를 연결해 주목 받았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승객 85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선적이 가능한 규모로 최대 23.2노트(약 43㎞/h)로 운항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욘드트러스트호’는 당초 기대와 달리 정상 운항을 하지 못했다. 취항 이듬해 1월 곧바로 운항 중단을 시작으로 엔진고장 등을 이유로 6차례 운항 중단 및 재개가 반복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컸다.

급기야 운항 중단 상황이 장기화되자 선사 측이 지난 2023년 12월 ‘비욘드트러스트호’를 씨월드고속훼리에 매각하고 면허를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씨월드고속훼리가 목포~제주 항로에 해당 선박을 ‘퀸제누비아2호’로 이름을 변경해 투입하게 됐다.
인천~제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퀸제누비아2호’를 두고 인천항에서는 목포~제주 간 운항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만큼 엔진 과부화 등이 발생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항 관계자는 “현재 사고가 과실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인천에서도 선박 결함문제가 계속 제기된 만큼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8시17분쯤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0여 명이 탑승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다행히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다.
현재 해양경찰은 사고 발생 해역 수로가 좁아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수동운항을 해야 함에도 일등항해사 등이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한 채 휴대전화를 보다 방향전환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