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평가점수가 현실과 동떨어졌다”

가평군이 군의 재산인 문화원사 대관업무를 가평문화원에 재위탁하는 과정에 기준이 된 내부 평가점수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지난 9월 각종 비위 의혹으로 얼룩진 가평문화원을 인식, 기존 3년이 아닌 1년 계약으로 축소했다.
군은 지난 7월 말 문화원사에 대한 재위탁과 관련, ‘민간위탁 적격자 심사 위원회’를 서면으로 열었다. 가평문화원에 대한 내부 평가를 한 것이다.
평가위원은 외부 인사 5인을 포함해 모두 9명이었는데, 서면 평가에는 7명이 참여했다.
평가부분은 ▲조직 및 인력관리(20점) ▲재정 및 인사관리(30점) ▲사업추진 능력(20점) ▲시설운영 관리(30점) 등 크게 4개 항목에 13개 세부 항목으로 이뤄졌다.
각 세부 항목 배점에는 적합 5점, 보통 3점, 미흡 1점으로 주게 돼 있다.
평가위원들은 100점 만점에 ▲조직 등 16점 ▲재정 등 22점 ▲사업추진 등 16점 ▲시설 등 20점, 모두 74점(기준 60점)의 평가점수를 줘 가평문화원이 재위탁 자격을 부여했다.
그러나 가평문화원은 대부분의 세부 항목에서 각종 잡음이 일었다.
▲조직체계(이사회 등)의 적정성 ▲인력(문화원장 등)의 전문성 ▲직원 채용 과정의 공정성 ▲예산 운영의 건전성 ▲재정감사의 투명성 ▲사업별 실적 보고기한 준수 ▲사업지도·점검 사항에 대한 조치 ▲유관기간과 협력 정도 ▲시설 비품 유지·관리 ▲시설 안전 관리 등 10개 세부 항목에서 잡음이 일었다.
그동안 가평문화원장에게 제기된 비위 의혹은 ▲지인 무료 대관 ▲관용차 사적 이용 ▲사무국 직원에게 폭언·욕설·퇴직 종용 ▲사회복무요원 직장 내 괴롭힘 ▲무료인 문화교실 동아리 사용료 징수 ▲보조금 착복 의혹 ▲회비와 후원금 무단 사용 ▲사무실 용도 변경 등 숱하다.
이 때문에 군은 지난해 1월과 2월 가평문화원장 등을 상대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로 두 차례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그 외 ▲자체 사업운영비 확보 여부(5점) ▲프로그램 발굴 실적(5점) ▲시설 청결 상태(10점) 등 3개 세부 항목이 더 있다.
결국 세부 평가에서 재위탁 기준에 미달하는 점수가 나올 것이라는 군 안팎의 예상을 뒤집었다.
A 공직자는 “(가평문화원이) 도저히 기준 점수를 넘길 수 없다는 것을 공직자 대부분이 안다. 가평문화원에 재위탁을 한 배경이 따로 있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가평문화원이 여러 문제점을 노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세부 항목에서 적정한 점수를 받았기에 재위탁을 추진 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11월16일 4년 위탁 기간이 끝난 가평문화원에 1년 재위탁을 맡기며 가평문화원사 시설관리 및 운영위탁금 1억4566만5000원을 책정했다.
한편, 2021년 11월 준공된 가평문화원사는 지상 4층, 전체면적 2496㎡ 규모다. 군은 가평문화원이 문화원사 시설 관리뿐 아니라 대관업무와 조직 등 전반에 걸쳐 관리가 엉망이라고 판단, 직영 방안을 고민한 바 있다.
/가평=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