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미통보로 초기 대응 차질
시, 긴급 수질검사 시행⋯일주일 예상
단수 관련 피해보상 추후 안내 예정

▲ 파주시청 전경. /인천일보DB
▲ 파주시청 전경. /인천일보DB

파주시 전 지역의 수돗물 공급이 16일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재개됐다. 교하동·운정동·야당동·상지석동·금촌동·조리읍 등 단수 피해 지역 전역에 물 공급이 돌아온 것은 46시간 만이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현재 교하·월롱배수지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질이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관로 압력 변화에 따른 일시적 탁수 가능성에 대비해 상수도관 주요 지점과 공동주택 저수조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해 일주일 안에 결과를 안내할 예정이다.

광역상수도관 누수 복구공사는 전날 오전 1시에 끝나 두 배수지로 급수가 재개됐다. 하지만 3만2800톤 규모의 교하배수지와 2만7500톤 규모의 월롱배수지가 세대 공급이 가능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월롱배수지는 같은 날 오전 6시30분, 교하배수지는 7시18분에 세대 공급이 가능해졌고 인근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급수가 이뤄졌다. 공동주택은 단지 저수조에 물을 채워 넣는 시간이 더해지며 실제 세대 공급이 늦어졌다.

시는 단수 예고가 늦어진 배경으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사고 미통보’를 들었다. 단수의 원인은 지난 14일 오전 6시30분 고양시 덕이동 일원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사업’ 공사 중 발생한 1000㎜ 광역 송수관 누수다.

공사는 오전 7시 내부적으로 사고를 인지하고도 파주시에 알리지 않은 채 오전 8시 파주시로 연결되는 공급 밸브를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시는 같은 날 오전 9시50분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누수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사고를 처음 인지했다.

이후 공사에 사고 경위와 밸브 조작 여부를 확인했으나, 최초 제출된 보고서에는 ‘8시 기준 누수 발생’만 기재돼 있었고 밸브 차단 사실은 빠져 있었다.

시는 물 용량이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 “배수지에 우선 물을 채워 넣은 뒤, 이후 다시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복구 공사를 실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나 공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수위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오후 12시24분 단수 예고, 1시쯤 실제 단수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시는 급수차 운영, 생수 공급 등 비상급수체계를 가동하고 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현재 전 지역 수돗물 공급은 정상화된 상황이다. 시는 긴급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는 주민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단수 관련 피해보상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하며, 구체적인 절차는 추후 안내된다.

박준태 시 환경국장은 “시민들께 불편을 드리고 초기 복구 상황 안내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사고 통보 체계 개선과 밸브 조작 시 지자체 협의 절차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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