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본부장·대외협력관 임용 과정서 심의·의결 생략
뒤늦은 규정 개정도⋯ 핵심 조항 누락
마이스 기능 약화한 조직 운영 비판

▲ 신인선 고양시의회 의원이 지난 21일 열린 고양국제박람회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사원칙을 무시한 채용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했다. /사진제공=고양시
▲ 신인선 고양시의회 의원이 지난 21일 열린 고양국제박람회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인사원칙을 무시한 채용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했다. /사진제공=고양시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인사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채용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당시 운영본부장과 대외협력관 채용 과정에서 인사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대표이사가 임용한 점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재단은 해당 사항에 대해 지난달이 돼서야 인사관리 규정을 개정했다. 문제는 그보다 앞선 지난 8월에 동일 방식으로 운영본부장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재단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인사관리 규정을 개정했지만 정작 지적을 받은 인사위원회 심의·의결 절차를 반영하지 않았다. 운영본부장 채용 뒤 다시 개정을 통해 해당 조항을 신설해 공정성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조직 운영 방향도 도마에 올랐다. 고양국제꽃박람회와 컨벤션뷰로 통합 초기 계획안에는 ‘꽃박람회본부’와 ‘컨벤션뷰로’가 구분돼 있고 기획경영팀 또한 별도 분리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조직은 기획경영팀이 ‘경영기획팀’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본부 산하에 편입되며 사실상 꽃박람회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마이스(MICE) 산업 컨트롤타워를 목표로 두 기관을 통합한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신인선(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운영본부장·대외협력관은 재단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자리인 만큼 채용 절차는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마이스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을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 관계자는 “지적받은 사항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인사위원회 관련 규정 해석에 일부 착오가 있어 개정이 늦어졌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면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고양=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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