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 청사. /연합뉴스
▲ 법무부 청사. /연합뉴스

법무부가 ‘이화영 연어·술 파티’ 의혹을 자체 조사해 외부 음식·술 제공 정황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서현욱 전 수원지검 형사6부장이 18일 입장문을 내고 “법무부 발표는 사실과 다르며 공무상 비밀누설 감찰을 요청하겠다”고 반박했다.

서 전 부장검사는 “검찰은 2024년 4월 이화영 피고인이 검찰청 음주를 주장하자 2023년 5~7월 전체를 전수조사해 변호사와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쌍방울 관계자 진술과 음식 주문, 출정 기록까지 모두 확인했다”며 “그 내용은 상세히 기록돼 제 컴퓨터에 일괄 저장돼 있고 제가 떠나기 전까지 파일을 건드린 적도 없다. 은폐 운운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가 지목한 2023년 5월17일 음주 정황과 관련해선 “이화영 측이 당초 오후 4~6시 낮술이라고 주장했으나 당시 변호인이 15시48분부터 18시13분까지 입회했고 술을 먹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물리적으로 술을 먹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화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일시·장소·시각·음주 여부가 이렇게 번복될 이유가 없는데 문자 그대로 모든 내용이 수시로 번복됐다”고도 했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연합뉴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왼쪽)-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 전 부장검사는 또 “법무부 발표자료에도 정황이라고만 기재돼 있듯 검찰청 술 반입은 의혹에 불과하지만 공무상 비밀인 감찰자료 누설은 명백한 범죄”라며 “김광민 변호사가 법정에서 법무부 발표 내용과 시기를 정확히 밝힌 점 등을 고려해 대검 감찰부에 공무상 비밀누설 감찰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법무부는 정성호 장관 지시로 교정본부에 별도 점검반을 꾸려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관련 ‘검찰 술자리 회유 의혹’이 불거진 수원구치소 등을 실태 점검한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점검반은 2023년 5월17일 수원지검 검사실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 공범들과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연어회덮밥·연어초밥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 등이 종이컵에 소주를 마신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수원지검이 내놓은 자체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정황도 확인됐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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