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멀리…'미래 꿈' 띄운다

'드론 자격증~영상 편집 기술' 교육 프로젝트
12월까지…학생·교사 드론 동아리-마을강사 참여

지역 문화 촬영·영상 제작…자긍심·지역홍보 등 효과
지도교사 “지역-학교 잇는 교육모델 자리매김 할 수 있길”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한강공원 실습을 나갔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한강공원 실습을 나갔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중국 드론이 아닌 우리나라 드론이 사용될 때까지 노력할 거예요.”

세계 드론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의 드론을 우리나라 브랜드로 앞지르겠다는 당찬 포부다. 수원 명인중학교 드론 자율동아리 'AI 드론'의 학생들은 드론을 띄우며 높은 꿈을 키우고 있다. 드론 자격증은 물론 영상 편집 기술까지 익히며 미래를 그린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기른다.

지난 29일 찾은 수원 명인중학교 컴퓨터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드론 자율동아리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학생들은 컴퓨터에 앉아 편집 프로그램을 켜 내가 찍은 영상들을 편집했다. 지도선생님은 항공 모양, 축구공 모양의 드론을 시연하며 학생들에게 사용 방법과 배울 점을 전달했다. 10일 동안 화성에 나가 직접 찍은 영상들이 학생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이다.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드론 비행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명인중학교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드론 비행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명인중학교 

명인중학교의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은 수원미래교육협력지구 지원과 2025년 경기교육 기본계회의 비전인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 실현을 위해 기획됐다. 명인중학교 1~3학년 드론 자율동아리 'AI 드론' 학생 13명과 교사 동아리 '드론티어즈' 4명, 지역마을 강사 2명이 힘을 모아 12월까지 40차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에선 4종 드론 조종 자격 취득을 통해 합법적인 드론 운용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다양한 상황에서 드론 촬영 실습을 진행해, 항공 촬영 기술을 습득하고 실무 경험을 쌓는다. 또 학생들이 직접 촬영한 항공 영상을 편집·제작해 영상 편집 능력을 강화한다. 마을 교사와 연계해 화성 및 홍보 영상을 송출하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심도 갖는다.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드론 비행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드론 비행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학생들은 10회 4시간씩 40시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 드론 관련 이론 교육부터 실기 및 비행교육, 드론 선진학교 방문, 드론 4종 자격취득 교육, 수원 화성 항공 촬영, 수원 화성 홍보 영상 제작, 작품 발표회가 이뤄졌다.

드론 촬영 계획 단계에선 촬영지 선정, 촬영 날짜 선정, 드론원스톱 신청, 드론 항공촬영을 진행했다. 수원 화성의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 창룡문, 봉돈을 찍기 위해 시과 군부대 등 관계 기관에 비행승인과 항공촬영을 신청했다. 허가가 어려운 항공 촬영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힘썼다.

학생들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직접 답사하고 어떻게 찍을 지 논의하며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걷거나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던 수원 화성은 높기만 했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수원 화성은 웅장했다. 수원을 빙 둘러싼 성곽과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불을 피우던 봉돈은 하나의 연결점으로 다가왔다. 한 여름 초록빛을 머금은 수원 화성은 학생들의 꿈만큼 푸르게 빛났다.

학생들은 계획을 세운 후 본격적인 홍보영상 제작에 돌입했다. 프로젝트 준비단계에선 팀을 구성하고 수원 화성을 탐색, 팀별 영상제작협의를 진행했다. 드론 이론 교육에선 드론의 구조와 활용, 비행 원리, 준수 사항 등을 배웠다. 드론 실습과정에선 드론을 직접 조종하며 직진 비행, 원주 비행, 코스 비행 등 고급 기술을 익혔다. 촬영 승인이 나면 장소를 선정하고 촬영 교육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팀별 영상 제작 발표했다.

특히 이번 촬영에서 마을강사 선생님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을 영상에 가미했다. 평소 좋아하던 지리산 마스코트 반달이를 드론에 매달아 높이 띄웠다. 편집 영상에는 반달이의 시각으로 수원 화성을 바라보며 관광하는 재미있는 요소를 첨가했다. 반달이를 학생들의 시각으로 치환해 수원화성을 둘러보는 콘셉트이다. 학생들의 재치있는 발상이 반짝였다.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다./사진제공=명인중학교 

2학년 권태율(15) 군은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드론을 좀 더 높게 날리는 것과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느꼈다”며 “수원의 자연 경관과 여러 건축물들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게 넓은 시야로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3학년 김도윤(16) 군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다양한 장소에서 드론을 날렸던 것이 색달랐고 화성을 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드론이 미래에 관심을 많이 받는 사업이기도 하고 최근 드라마나 영상 찍을 때도 많이 활용되니 자격증이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마을강사 선생님이 축구공 모양의 드론을 시연하고 있다./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마을강사 선생님이 축구공 모양의 드론을 시연하고 있다./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마을강사 김태갑 선생님은 “지금까지 아이들은 수원 화성을 2차원으로 바라봤는데 3차 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생겼다”며 “첫째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두 번째로 화성이 가진 가치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생님 드론 동아리 '드론티어즈'의 장소영 선생님은 “ 학교 동아리에 교육청 지원이 있어 선생님들끼리 동아리를 만들고 외부 강사들을 초빙해 학생들이랑 같이 공부하는 계기가 돼 좋은 기회였다”며 “드론을 가르쳐 주는데는 많지 않지만 수원 화성을 촬영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며 아이들과 어려움을 극복해낸 것이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명인중학교 
▲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고 있다. /사진제공=명인중학교 

학생들은 드론 기술과 영상 제작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인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 드론 이론과 실제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마을교사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도 배웠다. 학생들은 이 경험으로 지속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발판도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 모델인만큼 학생들이 제작한 홍보영상은 소셜미디어, 학교 전광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영상으로 지역 홍보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명인중 ‘2025 청개구리 스펙-교실’ 수업  중 학생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지도교사 송호창 선생님은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학생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지역과 학교를 잇는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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