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철 수원 대승통신 대표]
지역아동센터에 책상·의자 등 전달
지원 방식 계획 위해 사회환원팀 발족
“사회적 약자 위한 뜻깊은 일 하고파”

“사회적 약자와 이웃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요. 개인만 아니라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수원시 매탄3동 한 지역아동센터(매여울배움터)에 반가운 발길이 찾아왔다. 사람 좋은 선한 인상, 말끔한 옷차림의 젊은이였다. 시설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그는 “아이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형 에어컨 1대를 설치해줬다. 또 책상과 의자 등 시설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역에서 사업가이자, 청년 봉사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남승철(37·사진) 대승통신(SK텔레콤 대승대리점) 대표의 새로운 목표가 실현되는 날이었다. 남 대표는 3년 전부터 지역의 여러 민간단체를 통해 후원과 봉사를 이어왔다. 김장 행사, 식사 나눔, 하천 청소, 집 고치기, 장애인 동행 등 각종 따뜻한 마음이 모인 자리에 빠지지 않고 동참했다.
남 대표는 “누군가를 돕는 데 일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던 것 같다. 그래서 점점 찾아주는 사람들도 늘었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남 대표의 봉사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세대 등만 아니라 지역의 이웃들에게 '응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매년 꾸준히 수능 기간 효원고·화홍고·매탄고 등 학교에 방문해 필기구와 간식을 나눠줬다. 운동을 열심히 해 시합을 나가고 싶은데 자금이 없는 운동선수에게 후원을 해주기도 했다.
남 대표는 올해부터 더 크게 가치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지난 4월 2일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사회 환원팀'을 발족했다. 봉사 대상을 찾고, 지원 방식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고 싶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지원 사각지대 시설'로 알려진 지역아동센터는 남 대표에게 확 와닿았다.
그는 “지역아동센터는 다른 시설과 달리 중앙·지방정부의 예산지원이 제한되고 있고, 기업 및 단체의 관심도 많이 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 찾아간 곳도 돈이 없어 기존 에어컨이 수년 동안 고장이 난 채 방치되고 있었다”며 “단발성 이미지 메이킹에 주력하는 게 아니라, 널리 알려지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월에 율전동 지역아동센터도 찾아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애초 봉사활동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널리 공유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으로 지인들과 직원들이 선행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그는 “남모르게 일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 일기장처럼 남기면 다른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래서 SNS에 부끄럽지만 '후원봉사꾼' 타이틀을 달고 게시글을 올리고 있고, 회사 홈페이지에도 줄줄이 기록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남 대표는 끝으로 “2013년 대리점 매장 하나를 개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 본사 업무를 승인받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일에 대한 노력과 함께 사회공헌과 봉사활동에 대한 노력도 계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