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직 정원 360명 중 현원 76.7%
병상 가동률도 회복세 지지부진
공공간호사 장학사업…충원 시도

인천 공공의료와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이 정원의 70%대에 그치면서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수년째 인천의료원 정상화가 더딘 현실에서 공공의료 강화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인천의료원 의료직 정원 360명 가운데 현원은 276명(76.7%)에 불과하다.
의료진 인력난은 간호사 직군에서 두드러진다. 인천의료원 간호사 정원은 309명인데, 현원은 228명뿐이다. 시는 간호대학 졸업 예정자를 선발·양성하는 '인천형 공공간호사 장학사업'을 통해 28명을 충원했지만, 정원에는 50명 넘게 못 미친다.
의료진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인천의료원 현실은 공공의료 약화로 직결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인천 공공의료기관 의사 수는 4.4명에 그친다. 반면 서울과 부산은 각각 37.0명, 24.0명이고, 대구도 40.8명이다. 지난 5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장성숙(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의료 인력 부족과 분포의 불균형은 인구 300만이 넘는 인천 필수의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력난이 계속되면서 인천의료원은 운영 실적 측면에서도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83.4%였던 병상 가동률은 2023년 48.9%로 급락했다가 개선되는 추세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74.3%로 코로나19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 구조도 계속되고 있다. 2023년 113억6900만원이었던 인천의료원 운영 적자는 지난해 68억5100만원에 이어 올해도 67억원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의료 인력 인건비를 포함해 내년 출연금을 258억원 규모로 올해 109억원에서 대폭 증액할 예정”이라며 “간호 인력의 높은 이직률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간호사 장학사업 등으로 인력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