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손실보상금도 바닥
市, 258억4800만원 편성 계획
올해 출연액보다 137% 증가
“공공의료 사업 지속성 갖춰야”

만성 적자와 의료진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시립 인천의료원의 내년도 운영비 예산이 올해보다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새 재정 버팀목이 돼온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이 바닥난 것이 인천시의 예산 지원액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내년도 인천의료원과 백령병원 운영을 위한 출연금으로 총 258억4800만원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인천의료원 운영과 공공의료 사업 지원 등에 240억8800만원, 백령병원 운영에 17억6000만원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인천의료원 출연액 109억원보다 137% 늘어난 금액이다.
시가 내년도 인천의료원 출연금을 인상한 것은 코로나19 손실보상금으로 확보했던 현금이 떨어진 데다 의료진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천의료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로부터 약 640억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아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해왔다.
그러나 올해 손실보상금이 바닥나면서 내년에는 이월금이 없는 실정이다. 인천의료원 손익 구조상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점도 손실보상금 고갈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인천의료원은 2023년 당시 509억1300만원의 의료 수입을 거뒀지만 622억8200만원에 이르는 지출로 113억69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역시 591억1300만원의 수익을 내고도 659억6400만원을 지출해 68억5100만원의 적자가 났다.
여기에 해마다 오르는 의료진 인건비도 경영난에 한몫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20년 인천의료원에서 월급을 받는 의사의 평균 연봉은 1억60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 2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료 사업이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예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간 확보했던 코로나19 손실보상금이 다 떨어졌을뿐더러 의료진 인건비가 매년 상승해 내년엔 지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