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협상력 얻게 돼 이득”
한국GM “근거 無…우려에 불과”

한국GM이 '철수설'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국내에서 사실상 발을 떼려는 수순'이라는 노조 측 주장과 대부분 과장과 억측으로 '실체가 없다'는 사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GM 철수설은 지난 5월 말 회사가 '국내 9개 직영 서비스 센터를 폐쇄하고 부평공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기습'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노조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 같은 철수설이 확대·재생산되면서 사측이 노사 교섭과 정부 협상 등에서 협상력을 얻게된다고 지적한다.
오민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책자문위원은 이날 오전 전국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지엠 구조조정 중단, 미래 발전 전망 제시 기자간담회'에서 “GM은 부풀려진 '철수설'을 자양분 삼아 막대한 금액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고, 더 많은 특혜를 받기 위한 협상력을 얻게된다”며 최근에는 일명 노란봉투법 개정 등으로 또다시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사측이 이득을 얻게 됐다고 지적했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노조가 직영 정비소와 부평 공장 부지 일부 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해외 법인 공장 패쇄 과정과 그 패턴이 똑같기 때문”이라며 단순 철수설을 '설(說)'로 치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 같은 철수설은 구체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여전히 '우려'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일일히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온갖 '설'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철수 계획을 세우고나 준비하고 있는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한 언론이 '미국GM이 한국지엠기술연구소(GMTCK)에서 진행한 소형 전기차(EV) 개발 프로젝트를 지난달 중순 전격 취소했다'며 이를 '철수설'과 연관지어 보도한 것과 관련해, 한국GM 측은 “(전기차 개발은) 글로벌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GMTCK가 맡은 부분이 조정돼 변화가 있는 것이다. 이를 국내 철수와 연관 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