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3월31일자로 퇴사 처리
노조, 17일 전진 대회 개최 예정
교섭 관련 쟁의 행위 투표 추진

▲ 한국GM 부평공장. /인천일보DB
▲ 한국GM 부평공장. /인천일보DB

한국지엠(GM) 노사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국내 직영 서비스 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사측의 깜짝 '구조조정' 발표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최근 근로자 대표인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이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분위기다.

12일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회사 사측은 전날 공문을 통해 안 지부장을 지난 3월 31일 자로 해고하고 퇴사 처리하겠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번 안 지부장 해고 통보는 지난 2월 대법원에서 나온 징계 확정 판결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다.

지난 2020년 노조 대의원이었던 안 지부장은 회사의 자동차 생산 대수 증가 방침에 반대해 강제로 생산라인 중단해 해고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안 지부장은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해 중앙노동위원회와 1심에서 승소했으나 지난해 10월 2심에서 패소한 데 이어 지난 2월 대법원의 심리 불속행 상고 기각 결정으로 해고가 확정됐다.

노조는 이번 회사의 안 지부장 해고 통보를 노사 간 '구두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앞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10일서부터 회사 본관 앞에서 중앙집행위원을 중심으로 릴레이 철야 농성에 돌입했고 오는 17일에는 조합원 전진 대회를 열고 18일에는 현재 진행 중인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추진할 예정이다.

안 지부장도 비종사 조합원 신분으로 임단협 협상에서 당사자 지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올해 임단협 협상과 지난달 발표한 구조조정안 모두 이제 논의를 시작해 나가는 단계로 여러 이해당사자와 신중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진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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