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오션윈즈 최대 규모
RWE도 사업 참여 준비 단계
연간 수천억원 이상 수익 예상
한정된 바다 해외 점유율 상승
국내기업 입지 약화 우려 시선

인천 앞바다가 외국계 해상풍력 기업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 기업들이 소중한 우리 바다에서 대규모 에너지를 생산해 천문학적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바다 공간이 한정돼 있다 보니 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민간 기업, 해상풍력 사업 무분별 추진…막을 대안은 '공공 주도형'
15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현재 인천 바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기업은 ▲한국남동발전 ▲C&I레저산업 ▲오스테드 ▲오션윈즈 코리아 등 4곳이다.
이들 업체의 발전시설 규모를 살펴보면 덴마크 국영기업인 오스테드 설비용량이 1404㎿(메가와트)로 가장 컸고 스페인에 본사를 둔 오션윈즈 코리아가 1125㎿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C&I레저산업 설비용량은 각각 640㎿, 256㎿로 외국 기업과 비교해 규모가 작았다.
여기에 독일 민간 발전사 RWE도 인천 앞바다에서 2000㎿ 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펼치기 위해 풍황계측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외국 기업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풍황계측기는 해역의 바람 세기 등을 측정하는 장치로, 사업자가 산자부에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하기 전 경제성 분석을 목적으로 바다에 꽂는 기구다.
외국계 자본이 인천 앞바다로 흘러들어오는 이유는 명료하다. 향후 해상풍력 사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막대한 데다, 단순히 공공자원인 바람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구조여서 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2017년 제주도 해역에 설치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는 30㎿ 규모 시설을 운영하며 가동 첫 해 27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해당 실적을 고려하면 인천 앞바다에서 각각 1125~2000㎿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할 계획인 오스테드와 오션윈즈 코리아, RWE 등 외국 기업들은 해마다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김동주 한국환경사회학회 이사는 “현재 수많은 외국계 기업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데, 이는 우리 바다와 바람을 외국에 팔아먹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외국 기업이 국내 바다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기는 이제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여서 해상풍력 사업은 적자가 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우리 바다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외국 기업들의 소득원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 기업이 늘어날수록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든다. 공공 주도 해상풍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오스테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파급 효과는 일자리 창출 등 측면에서 굉장히 클 것”이라며 “10년 전부터 오스테드는 해외 사업을 수행할 때 해당 국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