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위원회]
경기소방재난본부 구조 지적
전담 '화학구조단' 신설 촉구
시험장 82곳 불량…조치 완료

[여성가족평생교육위]
경기도서관 디자인가구 예산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 등 지적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가 12일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가 12일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 닷새째인 12일 안전·교육·행정 분야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냈다. 특히 수능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행감을 통해 도내 시험장 안전관리 문제가 바로 잡히기도 했다.

이날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안계일(국·성남7) 의원은 경기도의 화학사고 대응체계가 '임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하며, 소방재난본부 내 전문 전담조직 '화학구조단' 신설을 촉구했다.

최근 5년간 전국 화학사고 464건 중 104건(22.4%)이 경기도에서 발생했지만, 도내 소방 인력 1만1000여 명 중 화학사고 대응 전문 인력은 113명(1%)에 불과하다.

안 의원은 “팀 단위 대응체계로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며 “장비·인력·지휘 체계를 일원화한 전담 조직 신설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후 수습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며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 의지를 밝혔다

같은 위원회의 유경현(민·부천7) 의원은 도내 355개 수능시험장을 대상으로 한 경기소방재난본부의 화재안전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철저한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사를 통해 82곳(23%)이 불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의회의 조치 요구에 소방당국은 모두 해결한 것으로 보고했다.

유 의원은 “학교는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이라며 “수능 당일에는 관계기관이 긴급 대응태세를 유지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도 다각도에서 도 정책 및 행정의 부족한 부분을 짚었다.

이인애(국·고양2) 의원은 경기도서관의 디자인가구 설치 사업이 당초 계획과 전혀 다르게 집행된 것을 파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계약금액 25억5000만 원 규모의 사업에서 실제 검수 결과 가구 수와 배치 내역이 계획과 크게 달랐다. 북라운지의 경우, 계획 금액 6900만 원이 실제 집행 시 1억7000만 원으로 급증하는 등 예산 불일치가 확인됐다.

당초 계획서에는 도서관 내 가구 수가 1000개 미만이었으나, 검수결과 1497개로 나타나 계획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도 나왔다.

이 의원은 “사전 협의와 보고 없이 예산이 변경된 것은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변경 사유와 근거가 명확히 보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위원회 김동희(민·부천6) 의원은 경기도 내 작은도서관 운영 실태와 냉난방기 지원 축소 문제를 공개했다. 최근 2년간(2023~2024년) 도내 작은도서관 신규 개관은 141개소였던 반면, 폐관은 192개소에 달해 운영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관 사유로는 운영문제(33.9%), 공간 부족(20%), 이용 감소(13%) 등이 있었다.

또한 냉난방기 설치 지원 예산은 2023년 3억4000여만 원에서 2025년 2억여 원으로 줄고, 지원 대상도 80개소에서 52개소로 감소했다.

김 의원은 “시설개선 자부담이 어려운 민간 작은도서관의 현실을 감안할 때, 취약지역 우선 지원과 친환경 고효율 설비 교체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작은도서관은 단순 독서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학습, 여름철·겨울철 쉼터 기능을 담당하는 인프라”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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