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가치있는 교육 실현
지역과 함께·학생 자율성 확대
다문화 학생과 더불어 성장 특징
한양대·안산대와 전공 실습 수업
경기TP와 산업 탐방 뒤 글쓰기
이달 앱·건강 등 학습 캠프 예정
신입생 대상 실험 중심 과목 편성
AI 학교 지정…과학·수학 활동도
초등생 '꿈꾸는 창의놀이터' 운영

안산에 위치한 원곡고등학교의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학생 개인의 자율성 확대, 다문화 학생과 더불어 성장하는 '같이'의 교육으로 대표된다.
지역 내 학교와 각종 기관들과 협약을 맺어 실질적 체험 중심 교육 현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1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원곡고등학교는 지난해 9월1일부로 자율형공립고 2.0 운영교로 지정됐다. 향후 5년간 '에듀컬(Education + Local), 멀티컬(Multiculture), 글로컬(Global + local), 컬러풀(Colorful) 원곡고'를 브랜드로 한 혁신 교육을 이어간다.
학교 브랜드는 지역사회와 함께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형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비전 '삶이 있는 교실, 꿈이 크는 학교, 함께하는 교육'을 캐치프레이즈화해 지역과 학교 맞춤형 교육, 상호문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적 교육, 그리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원곡고는 안산시청, 안산대, 신안산대, 한양대 ERICA캠퍼스,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 경기테크노파크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 전공 체험 및 특강, 다문화 교육 자문, 스타트업 대표와의 만남, 스마트공장 체험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공동 기획해 운영하고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예산 외에 안산시로부터 연간 2억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실질적이고 체험 중심의 교육을 꾸려가고 있다.

▲지역 맞춤형 교육
원곡고는 신길고등학교, 선부고등학교와 함께 학생이 참여하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대학연계특강에서는 한양대 ERICA와 안산대 교수진이 참여해 컴퓨터공학, 보건계열 등 전공 기반 실습형 수업을 총 47회 운영했다. 약 5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신안산대가 함께해 더욱 다양한 특강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8월6일 경기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실시한 '지역산업 탐방 리포트'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청년창업 공간 청년큐브(한양캠프)와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탐방하고, 산업현장을 취재한 뒤 '기사 글쓰기 특강'을 통해 글쓰기 소양을 쌓았으며 이후 8월9일 이어진 '학습캠프(지역산업)'에서는 학생들이 산업 탐방 내용을 정리하고 기사 형태로 완성했다.
오는 10월18일과 10월25일에는 '학습캠프(앱 개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보건, 아동과 건강)'이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6시간 동안 주제별 실습과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며, 앱 개발, 공공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 응급처치 매뉴얼 제작 등 실전형 진로 탐구를 경험할 예정이다.

▲AI·정보교육 중심 창의융합형 수업과 지역 나눔
원곡고는 2025학년도 AI정보교육 중심학교로 지정돼 정보와 과학, 수학을 테마로 한 소양 강화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5월18일에는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꿈꾸는 창의 놀이터'를 운영했다. 꿈꾸는 창의 놀이터는 원곡고 학생이 멘토가 돼 정보와 과학 체험 수업을 직접 진행했다. '빛으로 무선통신하기', '태풍의 눈 모형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으며, 학생들은 실험과 코딩, 기하학적 탐구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교육 리더십을 함께 키웠다.

▲학교 자율성과 교과 다양성 확대
자율형 공립고 지정 이후 교과 선택의 폭이 넓어진 원곡고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험 중심의 심화 화학 과목과 국제 계열 사회탐구 과목을 정규 교과로 편성하고, 2학년들은 4개의 사회 과학 탐구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2026학년도 신입생 중 기초학력 저성취 학생 및 다문화 학생 중 희망학생은 '국어/수학/사회/과학 기초개념 한국어' 교과를 추가로 이수할 수 있으며 2026학년도부터 도입하기 위해 기초 한국어 교과와 국제역량 교육활동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학습과학연구소, 안산시글로벌청소년센터와 논의 중이다.

▲협력과 상호이해 바탕으로 한 '같이와 가치 교육'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원곡고는 함께 성장하는 '같이와 가치의 교육'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활동으로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프로그램인 '나만의 책쓰기 북作북作'을 운영한다. 자서전, 포트폴리오, 창작집 등 자신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활동으로 엮은 책들은 학년말 교내 전시회로 공개된다.
상호문화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활동으로 운영하는 '다문화마켓'도 5월, 12월에 운영된다. 교사는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거나 도움주기를 자처하는 학생에게 세계 각국의 속담이 적힌 다문화 화폐를 지급하고, 학생은 이를 모아 상품으로 교환하는 행사다. 이 교육행사를 통해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서로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행동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었다.
강은경 원곡고 교사는 자율형 공립고 운영에 대해 “교사와 학생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풍부한 예산과 교육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을 시도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프로그램 종료 후 80% 이상의 학생이 최고 평가를 주었고,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감을 잡았다나, 생활 속 정보를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실천하겠다는 소감을 듣고 동기부여를 느낀다”고 말했다.
견한수 원곡고 교장은 “원곡고는 다문화 학생이 많고 고등학생들이 체험 자원을 찾기 어려운 안산 서부권에 위치했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교육 혁신 모델을 제시해 학생 개개인이 주체적으로 배우며,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