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
▲ 한국지엠.

한국지엠(GM) 노사가 여름 휴가와 설비 공사 일정 등으로 중단된 임금 교섭을 조만간 재개할지 주목된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제13차 협상 이후 한 달 넘게 올해 임금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직원 여름 휴가와 설비 공사 일정 등으로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일단 노조(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사측에 임금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19∼20일 이틀간은 전·후반조와 주간조 등으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21일에는 조별 파업 시간을 2시간 더 늘린다. 또 필수 유지 부서를 제외한 전 부서가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고 이 같은 투쟁 지침을 세워 10~11일 이틀간 실행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달 14일에는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사측은 최근 임금 교섭에서 월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일시·성과급 총 1650만원을 지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과 성과급 4136만원을 요구하고 있어 좀처럼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사측은 최근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슈 등으로 노조의 요구 수준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은 지난해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것인 만큼 직원 기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무엇보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5월 발표한 전국 직영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 계획을 철회해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사측에서 임금협상 재개 요청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그간 노조 입장이 바뀌거나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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